“퇴직금만 5억”...새해 초 은행원 수천명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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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은행권의 희망퇴직 절차가 시작됐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최대 5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조건에 내걸면서 내년 초까지 약 2000여명의 은행원들이 짐을 쌀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 인력이 희망퇴직을 해 받게 되는 특별퇴직금은 4억∼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면 채널에 익숙한 은행원 입장에서는 근무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는 상황에서 이 정도 희망퇴직 조건이면 나갈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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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점장급 퇴직금 ‘4억~5억원’ 수준
대면 채널 축소 등 디지털 전환도 영향
내년 1월 퇴사자 2000명 전망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1967년생부터 1972년생까지다.
최종 퇴직자는 △특별퇴직금(근무기간 등에 따라 23∼35개월 치의 월평균 급여) △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의 학자금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을 받는다. 퇴직 신청은 내년 1월 2일까지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19∼27일 관리자,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1967년생의 경우 24개월 치, 나머지는 36개월 치 월평균 임금이 특별퇴직금으로 책정됐다.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도 지원된다.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달 1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최종 퇴직자 규모는 지난해 427명보다 70명 많은 약 500여명으로 알려졌다. 신한·하나은행도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달 초 희망퇴직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직원들의 희망퇴직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업계가 내건 희망퇴직 보상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 인력이 희망퇴직을 해 받게 되는 특별퇴직금은 4억∼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더해 은행들이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지점을 폐쇄하는 등 인력 규모를 줄이자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회에 목돈을 받고 나가자는 인식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면 채널에 익숙한 은행원 입장에서는 근무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는 상황에서 이 정도 희망퇴직 조건이면 나갈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 초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의 희망퇴직자 규모는 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4개 은행의 희망퇴직자 규모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1500명이 채 되지 않았던 희망퇴직자는 올해 1월 KB국민은행에서 674명, 신한은행 250명, 하나은행 478명, 우리은행 415명 등 총 1817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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