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용등급 '줄하향'…내년 유동성 확보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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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마다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등으로 실적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해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도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내리막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들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될 경우 향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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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등급 하락→자금조달 실패' 악순환 전망
재무제표 기반 후행적 평가…"실적 개선돼도 당분간 등급 하락"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마다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등으로 실적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해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나이스신용평가(NICE신평)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최근 LX하우시스, 넥센 등 주요 기업의 신용평가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넷마블, LX하우시스, 넥센타이어 등 3곳은 신용등급이 떨어졌으며 GS리테일, 롯데하이마트, 포스코, 효성화학 등 11곳은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했다. 넷마블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LX하우시스는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넥센타이어는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각각 2~3단계 떨어졌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 태영건설 A(안정적)에서 A(부정적), GS리테일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 포스코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 SK증권 A-(안정적)에서 A-(부정적), 롯데하이마트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신용등급 전망이 내려갔다.
신용평가사들은 통상 신용등급 전망을 먼저 내리고 6~12개월 뒤 재무구조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떨어뜨린다. 지난해 12월 정기평가에선 신용도 상향 기업이 18곳, 하향기업은 7곳이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상향기업 5곳, 하향기업은 14곳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내리막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데다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아시아개발은행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1.8%), 한국은행(1.7%) 등 대부분의 기관이 한국 경제의 1%대 저성장을 예상했다.
기업들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될 경우 향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게 된다. 기존보다 더 높은 이자를 지불해야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고, 우량 등급으로 자금이 쏠려 회사채 발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될 경우 비우량 등급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높아지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발행시장에서 우량등급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은 재무제표를 보고 평가하는 '후행적' 통계를 기반으로 작성한다"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계속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경우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과거 데이터를 기반하기 때문에 신용등급 상승은 다소 늦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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