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새해 초 '건강하다' 강조하며 재출마 선언하나

김태훈 2022. 12. 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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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연임 도전 여부를 2023년 초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설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80세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연말 건강검진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를 빌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히 건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1월 연방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한 뒤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재출마해 연임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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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완료한 듯… "결과 투명하게 알릴 것"
美 언론 "경쟁자가 없다"… 재출마 기정사실化

대통령 연임 도전 여부를 2023년 초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설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80세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연말 건강검진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를 빌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히 건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와 여당인 민주당 소속 정치인 대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힐은 “민주당 내 예비 후보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이미 꾸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맞설 이른바 ‘잠룡’이 전무한 상황에서 그가 ‘원톱’의 지위를 굳혔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크로이 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그는 성탄절 시작돼 새해 초까지 이어지는 휴가를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크로이=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을 빼면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통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일찌감치 “대통령께서 2024년 대선에 출마하실 것으로 본다”며 “러닝메이트로서 그 곁을 지킬 것”이라고 ‘충성 맹세’를 한 바 있다.

지난 11월 연방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한 뒤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재출마해 연임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 양원 모두 압도적 다수당이 될 것이라던 전망을 뒤엎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공화당이 간발의 차이로 겨우 다수당이 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잔뜩 고무됐다. 하지만 그는 “성탄절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며 충분히 고민한 뒤 2023년 초에 발표하겠다”고 일단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여기엔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너무 고령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작용했다. 1942년 11월에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80세이고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2024년에는 82세가 된다. 만약 재선에 성공해 4년을 더 재임하면 물러나는 시점인 2029년 1월에는 86세가 되어 있을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 기록에 해당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리를 장식하는 모습. 바이든 대통령 SNS 캡처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바이든 대통령은 연말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다음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2021년 연말 건강검진에서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히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진단이 내려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초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공개하면서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마음은 이미 굳어졌으며, 여기엔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조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 얼마 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미국을 국빈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백악관 국빈만찬 도중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한테 ‘재선 도전 준비는 잘 되고 있느냐’의 취지로 묻자 옆에 있던 질 여사가 “당연하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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