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반등한 국산차 선수들, 판매 바닥찍고 오를까?
차량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속앓이를 해온 국산차 판매량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특히 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지엠을 일컫는 일명 ‘르쌍쉐’의 행보가 거침 없다. 예컨대 르노코리아는 효자 ‘QM6’ 외에도 ‘XM3’ 라인업으로 내수는 물론 수출길 물량에서 동반 반등 기반을 확고하고 다졌고, 제2의 터닝 포인트를 찍은 쌍용차는 중형 SUV ‘토레스’ 주문량이 쇄도 하면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한국지엠 역시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해 전략적 다종 모델들을 앞세워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10월 기준 국내외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한 64만5239대를 판매고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량도 지난해 10월보다 10.5% 증가했고, 해외 판매도 17.7% 증가한 52만5213대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736대, 해외 28만658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34만732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내수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6만736대를 팔았다. 해외도 판매가 13.9% 증가했다.
차량별로는 단연 트럭인 ‘포터’가 9020대로, 국산차 중 가장 많이 월간 기준, 팔린 차로 기록됐다.
세단에선 그랜저가 4661대, 아이오닉6 3667대, 쏘나타 3323대, 아반떼 5615대 등 총 1만7266대가 팔렸다. RV(레저용차량)는 팰리세이드 4147대, 싼타페 2722대, 아이오닉5 2169대, 투싼 1729대, 캐스퍼 3908대 등 총 1만6971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90 2818대, G80 3082대, GV80 1945대, GV70 2413대, GV60 493대 등 총 1만1291대가 팔렸다.
기아도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3032대, 해외 19만5628대 등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23만86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3.7% 증가, 해외는 7.5% 증가한 성과다.
‘투트랙’ 플레이어인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 4070대, 수출 2만2741대 등 총 2만681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90% 급등한 성적이다. 더욱이 올해 기준으로 4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는 흐름인데 이 중 수출길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419% 증가했다. 효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 등으로 올해 최대 월별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0월 내수 4338대, 수출 1만4920대 포함 전년 동월 대비 65.6% 증가한 1만9258대를 판매했다. 이 중 QM6는 2007대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쿠페형 SUV ‘XM3’ 라인업은 전년 동월 대비 94.4% 증가한 1540대가 판매됐다.
KG그룹 품으로 들어간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7850대, 수출 5336대를 포함 총 1만318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75.9% 오른 판매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9.4%, 수출은 261% 늘어났다. 이 중 국내 판매 견인은 대부분 ‘토레스’ 덕이다. 토레스는 현재 누적 전체 판매대수 1만5000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국산차 진영 모두에서 호실적이 오른 것을 두고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상품성 우위 모델들이 인기를 크게 얻었고 특히 수출길에선 전략적 경쟁우위 차량들이 판매량을 견인했다”며 “올 하반기 부터 차량 반도체 수급 부족난도 점차 풀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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