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드론 경쟁… 우크라이나, ‘드론 잡는 드론’ 본격 개발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근 자국에 심대한 피해를 준 러시아의 ‘자폭 드론’들을 공격할 수 있는 공대공 드론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용 드론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2~3월쯤에는 드론전의 국면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내다보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 장관은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각된 드론과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국의 공격용 드론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전장 감시나 정찰에 사용되는 ‘플라이 아이’(Fly Eye)와 같은 소형 드론을 주로 확보해 왔다. 페도로우 장관은 “정찰 드론들은 현재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 다음 단계는 공격용 드론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자폭 드론과 최대 3~10㎞를 날아 목표물을 타격하는 드론이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드론을 격추시킬 수 있는 공대공 드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의 드론으로 심대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최근 수백대의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고 민간인들을 살상한 바 있다.
페도로우 장관은 공격용 드론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내년 2~3월에는 드론전의 상황이 급격히 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향후) 공격용 드론을 활용한 더 많은 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소수의 공격용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러시아에 공급되는 이란제 드론의 생산과 운송을 막기 위한 포괄적인 조치에 착수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제재와 수출통제, 이란 드론 제조에 부품이 사용된 사기업과 대화 등 이란의 무인기 제조를 겨냥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해온 이스라엘과도 이란산 드론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드론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우크라이나에 전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엣지소스와 블루헤일로 등의 미 기업들이 관련 기술이나 훈련을 우크라이나 측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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