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영건 수집한 롯데, 이제는 30년 묵은 숙원 풀 때 됐다
2023년에는 롯데의 해묵은 숙원이 이뤄질까.
올해 정규시즌 8위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10년 간의 성적을 보면 2017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게 전부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으로 30년이 훌쩍 지나갔다. 올시즌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도 우승 반지를 거머쥐지 못하고 떠났다.
우승만큼 롯데의 오랜 숙원이 있다. 바로 신인왕이다. 신인왕 계보도 1992년에 머물러있다. 당시 투수 염종석이 신인왕을 차지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다.
1982년 창단한 롯데는 KBO리그의 역사와 함께 걸어왔다. KBO리그는 올해 40주년을 맞이했고 롯데는 삼성과 함께 프로 원년 팀 중 하나다. 하지만 유독 신인왕에서는 힘을 못 썼다. 삼성은 역대 6명의 신인을 배출했고 최근 신인왕은 2015년 구자욱이었다.
최근 몇년 동안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롯데는 신인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의 지명권을 가져가며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는 좌완 김진욱을 데려갔고 같은 해 2라운드 11순위로 나승엽을 데려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신인왕 수상 언저리에 간 건 최준용이 유일하다.
최준용은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20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1군 첫 해인 2020년 31경기에서 29.2이닝을 소화하면서 다음해 신인왕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최준용은 2021시즌 44경기에서 47.1이닝 동안 4승2패1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 2.85를 기록하며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KIA 이의리가 신인왕을 가져가며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계보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는 개성고 투수 이민석과 서울고 외야수 조세진, 경북고 투수 진승현 등을 데려왔다. 이민석은 올해 27경기 33.2이닝의 경험을 쌓았고 조세진도 39경기에 출장했다. 진승현도 10경기에 뛰었지만 신인왕에는 오르지 못했다.
1차 지명이 사라진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는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휘문고 김민석을 선택했다. 포수 김범석을 뽑을 것으로 예상을 모았지만 내야수 김민석을 데려가는 선택을 했다. 이어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는 장충고 투수 이진하를 품에 안는 등 좋은 선수들을 데려갔다.
특히 김민석은 지난 16일 열린 아마추어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품에 안으며 기대감을 더 끌어올렸다. 김민석은 호주 프로야구팀 질롱 코리아에 합류해 자웅을 겨루기도 했다.
롯데는 올해 겨울 취약 포지션인 포수 부문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유강남을 데려오면서 고민을 해결했다. 내야수 FA 노진혁도 계약에 성공했다. 이밖에 LG에서 방출된 좌완 차우찬을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하는 모양새다.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동시에 롯데는 본격적인 세대 교체도 과제로 안고 있다. 이대호가 올시즌을 마치고 떠났고 주전 선수들은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돌풍을 일으킬 신인왕 선수가 나오게 된다면 롯데는 ‘선수층이 얕다’는 평가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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