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탄소 감축 하면 뭐하나…中화력발전소 설립허가, 작년의 3배로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2. 12. 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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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설립 승인, 작년 같은 기간보다 급증
광둥·안후이·후난 등에 건설 예정
中 이미 세계 최대 석탄발전국
중국 동참없이는 탄소감축 어려워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 위치한 다탕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
전세계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는 와중에도 중국에서는 탄소 배출 주범인 화력 발전소 설립 허가가 1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베이징대 에너지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 들어 11월까지 신규 석탄 발전소 허가를 작년의 3배 이상 승인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새로 승인한 화력 발전소 용량은 6500만 킬로와트로, 작년(2136만킬로와트)의 3배가 넘는다. 신규 화력 발전소는 광둥, 안후이, 신장, 저장성에 건설될 예정이다. 후난과 푸젠 지역에서도 발전소 건설계획이 보고됐다.

중국 석탄 발전소 발전용량은 11월 말 기준 총 11억2000만킬로와트로, 이미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은 국가 전력의 40%가 화력발전에 나올 정도로 석탄 의존도가 높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다. 탄소배출 노력에 중국이 동참하지 않으면 전세계 감축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전방위적인 압박에 중국은 2025년까지는 석탄 발전용량을 늘리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랬던 중국이 다시 비난을 감수하면서 화력발전소를 늘리는 이유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에만 지난 겨울, 올해 여름 두번에 걸쳐 최악의 전력난을 겪었다. 지난 여름에는 가뭄으로 수력발전량이 급감한 것이 원인이었고, 지난해 10월에는 석탄 가격 인상과 난방수요 급증이 맞물려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당시 31개 성급 지역 중 20개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조업시간을 단축했다.

중국 전력난은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향후 5년간 중국 전력 부족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전망했다.

전력공급이 아쉬운 중국에 화력발전은 가장 손쉬운 발전 방식이다. 중국 내몽골과 산시성 등 북서부 지역에는 석탄 매장량이 풍부하다. 화력발전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기후변화 영향도 덜 받는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도 화력 발전에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베이징대 에너지연구소의 우디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전기 배급 상황이 늘어난 뒤 중국에서는 석탄 화력 용량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도 “에너지 안보가 청정에너지 개발과 균형을 맞춰 중국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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