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된 반중 정서, 中 문화 동북공정 주의보 재발령 [ST이슈]

송오정 기자 2022. 12. 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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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청춘월담 티저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중국 비밀경찰 이슈 여파가 연예계로 이어지면서,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대한 국내 반중(反中) 정서가 치솟고 있다. 문화 동북공정 논란으로 이미 크게 몸살을 앓았던 연예계에 또 폭풍이 몰아칠지 근심이 커진다.

국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한국을 비롯한 53개국에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내에서는 한 중국식당이 거점으로 지목되면서 세간이 발칵 뒤집혔다. 이어 해당 중식당의 실소유주가 HG미디어를 운영하는 A씨이며, 그 아내이자 HG미디어 소속 B씨가 국내 연예 기획사 판타지오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판타지오는 스포츠투데이에 "당사에 중국 대표가 있던 시절, B씨가 사외이사였으나 이후 해임됐다. 정리된 후에 현 경영진이 인수한 거라 B씨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이번 사태로 연예계에 스며든 '차이나머니'에도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국내 드라마 tvN '빈센조'·'여신강림' 등은 국내에 출시되지도 않은 중국 제품 PPL로 뭇매를 맞았다. 또 SBS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및 조선 폄훼 논란으로 방영 중단돼 막을 내렸다. tvN '철인왕후'는 혐한 사상을 드러낸 중국 원작 소설작가의 작품을 리메이크하고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로 비하해 공분을 샀다. '철인왕후'는 사과 후 종영까진 했지만, '조선구마사'와 같은 박계옥 작가의 작품으로 확인되면서 비난이 거세지자 다시보기 서비스가 모두 중단됐다.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도 책임을 피하지 못하고 줄줄이 대국민 사과를 전하는 등 연예계 전체가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또 지난 4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독점 공개된 '진수기'도 문화 동북공정과 관련해 비난을 받았다. 중국 드라마인 '진수기'에서 중국 출연자들이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고 '삼겹살'을 구워 '쌈'을 먹는 등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가 엿보였다. 내용 역시 중화권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한국드라마 '대장금'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국내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만 해당 드라마를 서비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다만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소연 대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소비자 선호도, 문화·사회적 조건 반영 등 우선시하는 조건들 중 국내에서는 맞지 않아 서비스하지 않았다며 "다른 나라들도 각 조건과 기준이 있어 (진수기를 방영하지 않도록)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영화 '뮬란', JTBC '설강화' 논란 등으로 "중국 자본에 디즈니가 고개 숙였다"라는 날 선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일련의 노골적 문화 동북공정 사례들로 이미 국내 시청자들의 반중 정서는 심화된 상태다. 여기에 국내 연예기획사를 비롯한 연예계에 침투한 '차이나머니'가 구체적 윤곽을 드러내자 또 다시 '중국 문화 동북공정 경계령'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 국내 콘텐츠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작품은 내년 2월 6일부터 방영될 예정인 tvN '청춘월담'(극본 정현정·이종재·스튜디오드래곤)이다. 중국소설 '잠중록'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박형식, 전소니, 표예진 등이 출연한다. 해당 원작소설의 작가 또한 혐한 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영 전부터 국내 여론의 반발이 거셌다. 결국 주요 소재와 굵은 줄거리만 유지하고 내용을 전면 각색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 제목도 '잠중록'에서 '청춘월담'으로 변경해 새로운 창작 사극으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중국 비밀경찰 및 연예계 차이나머니 이슈로 누리꾼의 '감시'선상에 '청춘월담'도 포함됐다. 각색됐다고 하지만 큰 줄거리가 이전과 같다 보니 우려를 완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 국내 반중 정서 심화로 극도로 예민해진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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