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찾은 尹대통령…“軍통수권자로서 결기 충만한 軍 기대”
이례적인 대통령 일정 사전 공개…대북 경고메시지
尹대통령, 연일 北 비대칭 위협 대응 전력 확보 강조
[헤럴드경제=신대원·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응해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9일 대전 유성구에 자리한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했다.
최근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한 우리 군의 감시·정찰·요격시스템을 포함한 국내 무기체계 개발 현황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건’으로 규정한 뒤 “북한의 도발에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며 “침략전쟁은 거부하지만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자위권 행사는 확실하고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를 침범하는 행위에 대한 확고한 응징과 보복만이 우리의 자유에 대한 공격과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며 “상대에게 핵이 있든, 또 어떠한 대량살상무기가 있든 도발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하고,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전념하면서도 소형 무인기 등 값싸고 효과적인 비대칭 전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형 무인기는 우리가 대응하기 아주 곤란하고 애매한 방식으로 우리 자유를 침범하고 우리 사회를 교란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DD는 국방 무기체계와 국방과학기술 조사·연구·개발·시험 등을 담당하는 국방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연구진을 비롯한 3500여명이 근무중이다.
국방에 필요한 무기체계와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성능시험 등을 실시한다.
특히 ADD는 국방부가 전날 ‘2023~2027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제시한 북한 무인기 대응전력 확보와 연구 과정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떠맡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국방중기계획에서 내년부터 5년간 5600억원을 투입해 적 무인기를 탐지하는 국지방공레이더 전략화 추진과 레이저로 파괴하는 ‘하드킬’ 방식의 드론 대응 무기체계 전력화, 그리고 방해전파 등으로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소프트킬’ 방식의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체계개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국방과학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ADD를 찾아 고강도 대북 경고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ADD 방문 계획을 사전 공개한 것부터가 이례적이었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시간과 장소 등 일정 자체가 행사 종료시점까지 기밀로 유지된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이 무인기와 미사일 등 비행물체에 대한 감시·정찰·요격시스템, 그리고 공격용 미사일 개발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ADD를 방문한다고 사전 공지했다.
다수의 무인기를 동원해 노골적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동시에 북한 무인기가 서울 북부 상공까지 휘젓고 다니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높아진 국민적 충격과 불안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안보상황이 엄중하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우리 군이 싸워서 이긴다는 용기와 결기가 충만한 군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적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확고한 믿음을 주는 강군이 돼야 할 것”이라며 “전쟁을 생각하지 않는, 전쟁을 대비하지 않는 군이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방사청장, 국가안보실장 등이 수행한 가운데 무기체계 개발 현황 보고, 무인기 및 미사일 연구동 순시, 연구원들과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파문과 관련해 연일 강경한 대북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일인 지난 26일 첫 번째 무인기 1대가 내려왔다는 보고를 받고 ‘우리는 2대, 3대 올려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또 필요하다면 격추하고 관련 조치를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이튿날 국무회의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대비태세 부족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선의와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사안에 있어서 윤 대통령이 “확전의 각오로 임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한편 윤 대통령이 우리 군의 북한 무인기 대응과 관련해 이 장관을 “그동안 도대체 뭐한 거냐”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선 군 지휘부 문책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윤 대통령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권한과 할 수 있는 조처를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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