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5G 범위 늘렸다지만...“등촌3동 등지는 통신품질 저조”

5G 서비스 커버리지 맵. 과기정통부 제공.

이동통신 3사가 전국 85개 시를 중심으로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범위(커버리지)를 확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품질이 현저히 떨어져 5G 수준이 못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85개 시에서 진행한 ‘2022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올해 10월 기준 이통 3사의 5G 커버리지(옥외)는 평균 3만3212.50㎢로, 1년 전(1만9044.04㎢)보다 74.4% 넓어지는 등 전반적으론 개선됐다.

건물 내부에서 5G 신호가 잡히는 시설물의 수도 늘었다. 85개 시의 주요 다중이용시설 4505개 중 5G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수는 이통 3사 평균 4492개(99.7%)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과기정통부가 이들 지역의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96.10Mbps로 전년(801.48Mbps) 대비 11.81% 빨라졌다. 업로드 속도는 93.16Mbps로, 1년 전(83.01Mbps)과 비교해 12.23% 향상됐다.

특히 고질적 문제이던 대도시와 중소도시 사이에 5G 품질 격차도 줄었다. 5G 다운로드 속도는 중소도시가 대도시에 비해 30.69Mbps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차이(56.63Mbps)보다 줄어든 수치다. 과기정통부는 전국 85개 시 모든 행정동 및 주요 읍·면 옥외 지역 대부분에 5G망이 구축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5G 다운로드 속도가 12Mbps 미만으로 나타나는 등 품질이 좋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5G 신호는 어느 건물에, 어떤 각도로, 어떤 장비를 사용해 몇개의 기지국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세기와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KT는 서울 강서구 등촌3동, 광주 동구 충장동, 울산 동구 현대패밀리서부1차 아파트, 수도권 지하철 1·2·3호선 일부 구간 등 다수의 구역에서 속도 저하가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수도권 지하철 1·2호선 일부 구간,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과 KTX 일부,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병원 등에서 정상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KT 관계자는 “해당 구역의 통신 서비스는 크게 문제가 없다”며 “미흡으로 지적받은 구간에 대해 자체 점검한 결과, 현재 품질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문제가 된 구역의 통신 품질을 개선하는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