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깊은 한숨 “김경수가 故 노무현 묘비에 손 올린 걸 보고 민주당은…”

“정말 폭망하는 길로 가는구나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더 패악적인 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는 일”

김영환(왼쪽) 충북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쓴 글. <더불어민주당 제공>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당이 어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과 '드루킹 사건'으로 복역 중 석방된 김경수 전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 묘비에 손을 올린 것을 보고는 민주당은 정말 폭망하는 길로 가는구나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패악적인 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는 일이다. 저는 지난 지방선거 기간 동안 전혀 반성하지 않는 후보의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저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옷깃을 여미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채근담의 '대인 춘풍추상'을 곱씹어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을 전하면서 "'중부내륙지원특별법' 발의자로 서명하고 통과를 위해 적극 돕겠다는 말씀이었다"며 "아마 오늘 정우택 의원 대표로 3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해안에서 내륙으로 발전축이 이동, 강화됨으로써 일대 나라가 재도약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에 정부가 1년에 5.5조 이상의 보조금을 시민단체에 주고 부실하게 운영되었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지난 정권의 이런 부실한 예산 집행으로 순수성과 공정해야 하는 제 3섹터로서의 시민단체의 정신과 명예를 오염시켜 결국 이 나라 민주주의와 시민운동을 시궁창에 빠뜨린 일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첫 공식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노무현 (전)대통령님이 왜 그토록 국민통합을 갈망하셨는지 돌아보게 된다. 국민통합을 위한 개혁을 하더라도 사상누각처럼 반복해서 무너지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참배했다. 민주당 소속 전 현직 도의원과 노무현 재단 관계자, 지지자 등 50여명이 김 전 지사 내외를 따랐다.

노 전 대통령의 너럭바위 앞에 선 김 전 지사 내외는 너럭바위에 두번 절을 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너럭바위에 가까이 다가가 두 손으로 바위를 쓰다듬었다.

묘역을 나온 김 전 지사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 전 지사는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오늘 나왔는데(출소했는데) 우선은 가족들하고 오래 떨어져 있었으니까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내겠다. (향후 계획은)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서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님 재임기간 중에 가장 최고의 과제로 꼽으셨던 게 국민통합이다. 지지자들에게 등돌림을 당하면서까지 추진하셨는데 왜 노무현이 국민통합을 신경 썼는지 돌아보게 된다"며 "개혁을 하더라도 정권이 바뀌면 사상누각이라는 모래 위에 성처럼 무너지는 게 반복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 아니겠느냐. 국민통합을 위해 노 대통령이 왜 그렇게 노력했는지 많은 분들이 다시 평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사저 방문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새해도 되었는데 한번 가야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이 일정 이후에 통화할 계획"이라고 김 전 지사의 아내가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