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비중 75%… 규제 완화에도 부실 우려 커진 온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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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 업계의 부동산 대출 비중이 75%에 육박하면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온투업계 관계자는 "온투업법상 기관투자가 가능함에도 지금까지 개별 금융업법에 막혀 기관투자자들을 모을 수 없어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 중심으로 대출이 이루어진 경향이 있다"며 "다행히 이번에 금융당국에서 온투업계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투자금이 몰리면 부동산 중심 대출 문제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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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 업계의 부동산 대출 비중이 75%에 육박하면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관투자자 투자 허용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규제 리스크는 줄었지만, 부동산 경기에 따른 대출 부실 가능성이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금융당국도 온투업계의 부실 가능성을 인지하고 감독 강화에 나섰다.
29일 온투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온투업체 48개 기관의 대출 비중 75%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담보대출로 나타났다. 부동산 PF대출 잔액이 775억1110만원으로 전체의 6%를 차지했다.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9532억7670만원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업계 2위인 투게더앱스의 전체 대출 잔액 중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은 99.6%에 달했다. 업계 3위인 8퍼센트는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이 전체의 85.6%를 차지했고, 업계 4위인 어니스트펀드는 부동산PF와 담보 대출이 전체의 76.6%를 차지했다. 프로핏, 그랜드펀딩, 다온핀테크, HB핀테크 등은 부동산 대출만을 취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투업체가 부동산 중심 대출을 주로 하는 만큼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반영하 듯, 지난 11월 대출잔액 기준으로 업계 7위인 그래프펀딩은 이달 8일 문을 닫았다. 그래프펀딩은 “국내외 금융 및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영업 환경이 급변해 신규 투자자 모집, 신규 대출 상품 개시를 중단하고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래프펀딩은 부동산PF나 부동산 담보 대출을 주로 다뤘는데 최근 부동산PF 대출 부실이 현실화되고 관련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금융당국도 온투업계 부실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온투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업체 부실화로 인한 투자자 손실을 막기 위해 새로운 업체의 경우 등록 심사를 강화하고 기존 업체는 정보 공시 강화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투업계는 부동산 대출 관련 위험 관리를 위해 보수적으로 심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 대출 심사 시 LTV를 이전에는 80%까지 해줬다고 하면, 지금은 70% 10%로 낮추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동산 시세가 하락 폭이 커질 수 있겠다는 것을 감안하고 보수적으로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투업계는 규제가 완화되면 신용대출 비중을 늘려 부실 리스크를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온투업계 관계자는 “온투업법상 기관투자가 가능함에도 지금까지 개별 금융업법에 막혀 기관투자자들을 모을 수 없어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 중심으로 대출이 이루어진 경향이 있다”며 “다행히 이번에 금융당국에서 온투업계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투자금이 몰리면 부동산 중심 대출 문제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과 관련된 일부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온투업체에 투자할 수 있도록 차입자의 개인식별정보 제공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개인투자자 연계 투자 규모도 확대된다. 현재 일반 개인투자자의 온투업 투자 한도는 총 3000만원으로 제한됐는데, 온투법 시행령이 정한 5000만원으로 한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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