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물인터넷' 혁신…'스마트싱스' 키운다

김래현 기자 2022. 12. 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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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8년 전 IoT 첫걸음…비용·보안에 발목
내년 CES에서 외부기기 초연결 서비스 등 공개
5년 내 가입자 5억명 넘게 확보 방침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다양한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매장에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스마트싱스' 체험공간을 주요 매장에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의 스마트싱스 특화 체험존의 모습. (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1월5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한층 진일보한 IoT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는 고객들에게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초연결 경험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기술 범위를 밝히진 않았지만 모바일, 가전, 디스플레이에 머물지 않고, 외부용 기기까지 모두 연결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 적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생활가전사업을 어떻게 키울 지 고민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IoT 기반 스마트싱스 고도화가 삼성 가전사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인수 후 IoT 잰걸음

삼성전자의 IoT 진출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IoT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억 달러(약 2043억 원)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감소를 IoT 신사업 진출로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인수도 이 같은 IoT 플랫폼 장악 포석이 깔려있다.

삼성전자는 IoT 플랫폼을 구축해 2개 이상 사물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자사의 핵심 가전제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예컨대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가 내장된 스마트 스크린을 사용하면 각종 기기를 TV나 모니터에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은 스마트싱스 인수로 본격적인 수순을 밟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인수 직후 '오픈 인터커넥 컨소시엄(OIC)' 출범에도 참여하며 브로드컴, 델 등 글로벌 업체들과 IoT 기기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협업에 나섰다.

이후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허브 도입을 가전제품으로 확대했다. 대표 상품은 '패밀리 허브 냉장고'다. 이 냉장고는 음성 명령이 가능하고 상시 전원이 켜져 있어 IoT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올 초에는 스마트싱스에 업계 최신 IoT 통신규격인 매터를 적용해 파트너사를 늘리기도 했다. 매터는 민간 표준 단체인 커넥티비티 스탠다드 얼라이언스(CSA)가 기기 간 호환성 확대를 위해 만든 IoT 표준이다.

비용·보안 문제에 발목 잡힌 IoT, 다시 도약하나

사실 IoT는 지난 8년 간 여러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감내할 만큼 당장 편리함을 제공하지 못했다.

보안 문제도 쉽게 극복하기 힘들었다. IoT는 주기적인 업데이트나 비밀번호 변경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외부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런 한계로 IoT 인기는 시들해졌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이 관련 기능을 없애는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허브 소프트웨어 같은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켰다.

삼성전자는 올 초 열린 'CES 2022'부터 스마트싱스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스마트싱스 허브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는데 이는 다양한 파트너 기기들을 무선으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은 삼성이 세계 1위로 앞으로도 이 같은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IoT는 이전 와이파이를 사용하던 것과 달리 전력 비용이 많이 줄었다. IoT 제품은 항상 전력이 공급돼야 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많은 와이파이를 활용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허브를 사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IoT 보안 문제도 클라우드 전문 기업 삼성SDS의 서비스로 크게 보완했다. 삼성SDS는 스마트 센서와 대규모 디바이스를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또 글로벌 가전 업체와 협력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설립하기도 했다. HCA는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IoT 표준을 만드는 등 제품 간 연결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타사 기기와 연동 확대…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 강화

삼성전자는 IoT 사업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2억3000만명 정도인 스마트싱스 가입자를 5년 이내에 5억 명 넘게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2'에서 "스마트싱스가 단순히 IoT 플랫폼이 아닌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개념이 확장된다"며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연동해 보다 풍부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침실 조명과 TV를 끄는 등 수면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또 TV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화면에 나오는 운동 동작을 따라 하면서 심박수와 칼로리 소모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타사 기기와 호환성을 더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포함한 가전 업체들은 자사의 가전제품만 연동할 수 있도록 제한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방 인덕션 제품과 공기청정기 제품 브랜드가 각각 달라도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제어가 가능해진다. 삼성전자 인덕션이 켜졌을 때 타사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해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 내년부터 TV를 비롯한 생활 가전에 HCA 표준을 적용해 13개 회원사 기기를 서로 연결할 수 있다. HCA에는 삼성전자,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LG전자 등 글로벌 주요 가전 기업들이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HCA 표준 적용을 위한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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