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들 "잠수함부터 사자"...미중 갈등에 '해군력 강화'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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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갈등 여파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잠수함 사들이기에 혈안이다.
아리스티오 다르마완 인도네시아대 국제법 교수도 "미·중이 최근 핵잠수함에 이어 무인수중비행체(UUV)까지 남중국해에서 운용하면서 동남아 각국의 잠수함 확보는 논리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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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장난감? 운용 능력 확보는 숙제
멈추지 않는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갈등 여파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잠수함 사들이기에 혈안이다. 미·중이라는 초강대국의 돌발 군사행동으로 자국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자체 해군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남아 국가들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잠수함이 절실한 상황이다.
프랑스·독일·중국산 잠수함 구매 경쟁 벌이는 동남아
29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방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잠수함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동남아 국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베트남 등 총 7개국이다.
동남아에서도 최빈국으로 꼽히는 캄보디아, 라오스는 잠수함을 살 금전적 여력이 없으며, 소국 브루나이는 지켜야 할 영해 규모가 협소해 굳이 잠수함까지 살 생각이 없다.
해군 전력 강화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프랑스 잠수함 2척을 구매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대우조선해양과도 기주문한 잠수함 3척의 계약금 지급 방식과 기한을 놓고 협상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독일 구형 잠수함 1척과 한국 잠수함 3척 등 총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잠수함이 없는 필리핀도 프랑스와 협상 중이다. 필리핀 정부는 2척의 잠수함 구매를 원하지만, 프랑스 측은 필리핀의 지불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말레이시아도 프랑스와 추가로 2척의 잠수함을 구매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으며, 1척의 잠수함만 가진 싱가포르는 독일 측과 신규 잠수함 구매를 협상 중이다.
인접국들의 잠수함 확보전에 '동남아의 맹주' 태국은 초조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 잠수함 3척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유럽연합(EU)의 '중국 무기 금지 조치' 발동 이후 독일 측이 중국 잠수함에 들어갈 엔진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태국은 최근 중국제 엔진을 잠수함에 대신 장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러시아 잠수함 6척을 보유한 베트남과 인도·중국으로부터 각각 1척의 잠수함을 구매한 미얀마는 추가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잠수함 추가 구매 논의국은 중국과 러시아이며, 세부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필요한 전력이지만 운용 잘할지는 의문"
동남아의 잠수함 구매는 주권 국가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각각 50척 안팎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전력을 고려할 때, 소수의 잠수함이라도 확보하지 않는다면 자국 영해 방어는 사실상 포기한다는 말과 다름없다.
아리스티오 다르마완 인도네시아대 국제법 교수도 "미·중이 최근 핵잠수함에 이어 무인수중비행체(UUV)까지 남중국해에서 운용하면서 동남아 각국의 잠수함 확보는 논리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물론 잠수함을 구매한 동남아 각국이 이를 실질적 전략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슈아 버나드 에스페냐 국제개발안보협력체(IDSC) 연구원은 "명확한 적군을 설정하고 운용 및 전투 능력을 실질적으로 갖추지 못한다면 동남아 국가들의 잠수함은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값비싼 장난감'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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