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고려해야"…與 친윤 당권 주자들, 비윤 유승민에 견제구

김기현·윤상현, 유승민 저격…"출마하면 걷잡을 수 없는 분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민의힘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 내년 3월 예정된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당권 주자들의 견제구가 잇따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향해 "거친 언어로 내부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아무리 선거전략 차원이라도 당과 대통령 간 화합과 건설적인 협업을 위해 고심하는 당원 동지들을 막말 수준의 레토릭(수사)으로 비난하는 데에만 몰두한다면, 왜 당을 같이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탄핵 정국과 관련해 "과도한 자기 정치와 내부 비판에만 치중하여 분열의 씨앗을 배태한 결과 보수당의 파산을 초래했던 책임에 대해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 후유증으로 우리 당과 당원들이 겪어야 했던 참담한 세월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에 발언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며"당 대표 불출마를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유 전 의원에게 "지금은 당 대표 나올 때가 아니다"며 "승산이 없다는 게 아니다. 유 전 의원이 나오는 순간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분열에 휩싸일 것이다"며 "이번에는 출마를 접어달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유 전 의원을 겨냥한 비판이 나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BBS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의원에 대해 "민주정당이기 때문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면서도 "여당으로서의 숙명적 운명이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억울한 게 많더라도 인내하는 자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팔이 경쟁이 됐다. 권모, 김모 등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내가 윤심'이라고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누구의 이름을 팔아서 누구에게 맹종하고 아부해서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이 얼마나 비웃겠나.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노예·하인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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