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친구들 잘하면 뿌듯” 뜻 깊은 ‘초행길’ 나서는 김광현, SSG 영건들에게 ‘보고 배운 문화’ 실천

김현세 기자 2022. 12. 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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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친구들이 잘하면 저도 뿌듯하니까요."

SSG 랜더스 김광현(34)이 내년 1월 2일 팀 후배들과 함께 출국길에 오른다.

김광현은 "함께하는 후배들이 잘하면 나도 뿌듯할 것 같다. 팀에 또 왼손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태훈이와 (정)성곤이 같은 친구들이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모두 잘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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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함께한 친구들이 잘하면 저도 뿌듯하니까요.”

SSG 랜더스 김광현(34)이 내년 1월 2일 팀 후배들과 함께 출국길에 오른다. 백승건(22), 오원석(21), 박시후(21), 김건우(20), 이기순(19)이 김광현을 따라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김광현은 “1월 20일까지 후배들과 함께 운동하다가 올 예정이다. 난 아직도 겨울에 개인운동을 하는 것이 잘 적응되지 않는데, 요즘 어린 선수들은 비시즌 동안 개인운동을 알아서 잘 하더라”며 웃더니 “함께 운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이 후배들과 함께 비시즌 개인훈련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선배들에게 보고 배운 것을 실천하려는 마음이 컸다. 메이저리그(ML) 입성을 앞둔 2020년 1월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비롯해 SK 와이번스(현 SSG) 시절 선배 송은범(38·LG 트윈스), 정우람(37·한화 이글스)과 함께 오키나와에서 훈련한 기억도 여전히 생생하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형이 비시즌 후배들과 함께하는 것을 봐왔다”며 “나 역시 후배들과 함께하면서 도움을 받을 테고, 나도 그 친구들을 도우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또 “후배들과 겨울에 함께 훈련하는 것은 처음인데, 이전에는 겨울에도 팀에서 자체 훈련을 해 코치님들이 봐주시는 가운데 훈련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훈련을 해야 하니 후배들 입장에선 내가 코치이지 않을까(웃음). 그래도 난 가르쳐준다는 생각보다 그저 즐겁게 운동하다 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시후는 “(김광현과 함께해) 영광이다”며 “(김)광현 선배님이 ‘잘 준비해 오라’고 하셨다. 잘 배우고 오려 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광현은 내년이면 어느덧 프로 17년차 베테랑이다. 연차가 쌓이면서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더욱 커졌다. 그동안 김광현을 롤모델로 꼽는 후배들도 늘었고, 김광현도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했다. 11월 4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선 선발등판한 오원석을 보면서 2007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 KS 4차전에서 겁 없이 던지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 김광현은 “이제 곧 후배들의 차례가 올 것”이라며 “날 따라오지 말고 개척하면 좋겠다. 내가 밟은 길만 따라오면 발전이 없다. 대신 길이 막히면 내가 알려주고 뚫어줄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번 개인훈련에는 팀을 생각하는 마음도 담겼다. 김광현을 포함한 6명 모두 왼손투수다. 백승건(2019년), 오원석(2020년), 김건우(2021년)는 김광현(2007년)과 같은 1차지명 선수다. 올 시즌 1군 데뷔전을 치른 박시후와 23세 이하(U-23) 야구월드컵에서 활약한 이기순도 큰 기대를 모은는 유망주들이다. 입대를 앞둔 김건우는 훈련 대신 다른 5명과 함께한다는 데 의의를 두지만, 김광현은 함께하는 모든 후배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김광현은 “함께하는 후배들이 잘하면 나도 뿌듯할 것 같다. 팀에 또 왼손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태훈이와 (정)성곤이 같은 친구들이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모두 잘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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