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디지코 2기는 글로벌 확장…국가 경제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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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3년간은 KT의 디지털플랫폼(디지코) 전환을 한 차원 높일 겁니다. 기존 통신과 디지코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다른 산업과 연결하고, 다른 나라로도 진출하는 식으로 사업을 키우겠습니다."
구 대표는 'KT 이사회의 심사 과정이 충분한 경쟁이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KT 이사회는 그렇게 본 것 같다"며 "저는 후보이기 때문에 선정 절차를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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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맹공'엔 말 아껴
"나는 후보일 뿐…경쟁절차에 대해 논할 수 없다"
“다음 3년간은 KT의 디지털플랫폼(디지코) 전환을 한 차원 높일 겁니다. 기존 통신과 디지코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다른 산업과 연결하고, 다른 나라로도 진출하는 식으로 사업을 키우겠습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KT를 더 키워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전날까지 KT 이사회 심사 과정을 거쳐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2026년 3월까지 3년간 추가로 KT 대표를 맡게 된다.
구 대표는 KT에 대해 '확장된 디지코 전략'을 펼치겠다고 했다. 지난 3년간 기성 통신사업에 더해 디지코 사업을 키워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와 B2B(기업간 거래) 양방향 사업을 키운게 '2차원 확장'이라면, 이젠 다른 산업 생태계나 외국에까지 사업을 연결·성장시키는 '3차원 성장'을 이루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KT 주가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게 구 대표의 구상이다. KT의 주가는 올들어서만 11.53% 올랐다. 세계 주요 통신·통신장비 기업 중에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국가적 지원을 업은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세계 통신 관련 기업 중 주가 상승폭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일본 NTT(18.98%), 일본 KDDI(16.86%), 도이체텔레콤(14.37%) 정도만 KT를 앞서 있다. 미국 AT&T(-5.05%)를 비롯해 노키아(-22.29%), 버라이즌(-25.99%) 등 사업 다각화를 구체화하지 못한 기업들은 주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날 KT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KT 이사회의 CEO 후보 결정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선 "좀더 내용을 파악하고 고민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연금은 앞서 "KT의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의결권 행사 등에서 이런 사항을 고려할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KT 이사회의 차기 경영자 선정 과정과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35%를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KT 이사회의 심사 과정이 충분한 경쟁이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KT 이사회는 그렇게 본 것 같다"며 "저는 후보이기 때문에 선정 절차를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기본적으로 경쟁을 통해 후보자가 되겠다는 생각이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차기 임기 동안에도 투자와 고용에 힘쓸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 기업을 성장시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가 디지털전환도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사회적으로는 세금과 고용에 기여하고, 시장에 대해선 주주 환원에 힘쓰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그간 '안개 속'이었던 KT의 차기 수장직을 두고 구 대표가 연임할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KT의 경영 불확실성도 빠르게 걷힐 전망이다. KT는 이날 상무보 이하 직원에 대해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내년도 정례 인사의 일환이다. 조직 개편을 비롯한 임원 인사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엔 11월 초에 임원 인사 등을 단행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인사 발표를 미뤄왔다. 내년부터 KT 경영 키를 누가 잡을지 그간엔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한 ICT업계 관계자는 “차기 대표 후보가 대략적으로라도 가려져야 기업이 조직개편 등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며 “이사회가 대표 후보를 선정하면서 KT 내부에서도 내년 경영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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