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바람 일으킬까" 연말 인사서 식품가 오너 3세 중용 '주목'

김동현 기자 2022. 12. 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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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CJ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 승진…글로벌 식품사업 전략 담당
임원 승진 오리온 담서원, 사업 기획·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총괄
농심·오뚜기·매일유업, 향후 인사서 오너 3세에 중책 맡길 듯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담서원 오리온 상무, 신상열 농심 상무의 모습.(사진=각사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 연말 인사에서 주요 식품기업 오너 3세들이 승진을 통해 중책을 맡았다. 기업들은 오너 3세를 전진배치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은 물론 경영 쇄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 중책을 맡게된 오너 3세들이 성과를 기록한다면 경영 승계 작업도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중요 보직으로 이동한 오너3세들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10월 인사를 통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를 글로벌 식품 사업을 이끄는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선임했다.

이 경영리더는 2021년 글로벌비즈니스담당 부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지난해 인사를 통해 임원으로 승진, 식품성장추진실 전략기획 1담당으로 미주 사업을 총괄하는 한편 식물성 식품 사업 및 스타트업 투자 등을 주도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이 경영리더는 올해 한 단계 더 높은 직책을 부여 받았다. 그동안 성과를 내온 미주 지역은 물론 유럽·아태지역 등 글로벌 식품 사업 전반의 사업 전략을 담당하는 한편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오리온그룹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수석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담 상무는 1989년생으로 미국 뉴욕대를 나와 중국 유학을 거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7월 오리온에 입사했다.

담 상무는 오리온 입사 이후 1년6개월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내년에는 그룹 사업의 전반을 아우르는 기획과 사업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총괄하며 후계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아들인 전병우씨도 중책을 맡았다. 그는 2020년 삼양식품 부장으로 입사한 뒤 입사 1년 만에 경영관리부문 이사로 승진했고 현재는 삼양식품 전략운영본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계열사인 삼양애니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삼양애니는 삼양식품의 글로벌 브랜딩 구축 및 캐릭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삼양애니 단독이사로 경영 능력을 입증,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인사를 실시하지 않은 농심·오뚜기·매일유업 등 주요 식품기업의 오너 3세들도 향후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핵심 보직을 맡겨 오너 3세들의 경영 능력을 시험하고, 향후 기업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다.

농심은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의 맏손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씨를 지난해 원자재 수급을 핵심 업무로 삼고 있는 구매 담당 상무로 선임했다. 신씨는 2019년 평사원으로 농심에 입사한 지 3년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신 상무는 올해 10월 파리국제식품박람회를 찾아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사용해 만드는 대체육, 비건 식품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농심이 건강기능식품과 비건용 사업을 신 상무에게 맡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의 장남 함윤식씨가 경영지원팀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자회사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합병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한 만큼 조만간 오너 3세에 대한 인사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장남 김오영씨도 중책을 맡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매일유업에 입사해 생산물류 혁신 담당 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앞으로 매일유업의 신사업 부문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빙그레에선 김호연 회장의 장남 김동환 마케팅전략담당 상무가 핵심 사업을 이끌며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또는 연초 인사를 통해 중책을 맡은 식품업계 오너 3세들이 경영능력을 보여줄 경우 기업들의 승계 작업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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