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역사 ‘작은극장 돌체’ 문 닫는데…복잡한 사정?

이승욱 2022. 12. 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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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극장 돌체'가 40여년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

29일 인천 미추홀구와 극단 마임 쪽의 말을 종합하면, 작은극장 돌체의 수탁기관인 극단 마임은 31일자로 미추홀구와의 작은극장 돌체 민간위탁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이후 미추홀구는 극단 마임과 15년간 작은극장 돌체 민간위탁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극단 마임은 자신들과 함께 민간위탁 심의를 받은 ㄱ문화원이 내년도 ㄴ소극장의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근거로 자신들에 대한 평가가 불합리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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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극장 돌체 전경. 작은극장 돌체 제공

‘작은극장 돌체’가 40여년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 극단 마임과 인천 미추홀구와의 민간위탁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설 이용 방안도 정해져 있지 않아 한동안 시설 폐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29일 인천 미추홀구와 극단 마임 쪽의 말을 종합하면, 작은극장 돌체의 수탁기관인 극단 마임은 31일자로 미추홀구와의 작은극장 돌체 민간위탁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극단 마임이 2007년부터 작은극장 돌체의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지 15년 만이다. 미추홀구와 극단 마임은 3년 기간으로 위탁 계약을 연장해왔다. 이에 극단 마임은 다시 위탁 계약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신청했지만, 미추홀구 민간위탁심의위원회는 지난 11월18일 부결 결정을 내렸다. 극단 마임은 부결 결정에 대한 이의제기와 재심을 요청했지만 지난 9일 기각 통보를 받아 31일 계약 기간 종료는 확정됐다.

이는 단순히 위탁 계약이 종료되는 것뿐이지만, 작은극장 돌체와 극단 마임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극단 마임이 시설 운영을 못하면 작은극장 돌체의 정체성도 사라진다. 작은극장 돌체라는 이름에 대한 권리도 극단 마임에 있어, 극단 마임이 이 공간을 운영하지 않으면 돌체라는 이름도 사용할 수 없다.

작은극장 돌체는 1979년 인천 중구 얼음 공장에서 싱어롱 공연장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1983년 마임이스트 최규호, 연극인 박상숙 부부가 인수하면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고 1984년에는 극단 마임이 설립돼 마임 전용 소극장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2007년 소방도로 확장공사로 극장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자 당시 홍미영 국회의원이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10억원을 받아왔고 미추홀구가 6억원을 보태 소극장 돌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미추홀구는 극단 마임과 15년간 작은극장 돌체 민간위탁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극단 마임 쪽은 15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운영되던 것이 이번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부결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극단 마임은 자신들과 함께 민간위탁 심의를 받은 ㄱ문화원이 내년도 ㄴ소극장의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근거로 자신들에 대한 평가가 불합리했다고 주장한다. ㄴ소극장이 운영하던 ㄱ소극장의 2020∼2022년 관객 수와 2021년 공연횟수가 작은극장 돌체보다 적었는데도 문제 없이 수탁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8월 민간위탁 심의에 앞서 한 미추홀구 문화시설운영위원회에서 작은극장 돌체는 보통(59.8점) 평가를 받았지만, ㄱ소극장은 적정(76.4점)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 쪽은 “작은극장 돌체에 대한 수탁자 연장 심사를 했을 때 재선정 기준인 70점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심사는 문화예술 전문가를 위원으로 선정해 이뤄지기 때문에 구에서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며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 등 다양한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설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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