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11주기…이재명 "민생 백척간두, 권력 폭주에 맞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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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즈카리야 추모미사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11주기 추모 미사를 찾아 "이제 저희 모두가 김근태가 되겠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이재명이, 그리고 우리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음달 초중순 직접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가운데 연일 검찰 수사 및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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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정과 원칙을 상실한 권력 폭주에 맞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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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선생 11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해 "김 의장은 누군가 해야 한다면 김근태가 하겠다는 말씀을 자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대표 인사로 꼽히는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위성곤 민주당 의원 등이 자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은색 복장으로 미사에 참석해 "묘역 앞에서 민주주의와 새 진보를 이루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이 자리에 서게 돼 참 송구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 대표는 "의장님 같은 분들의 희생과 고통을 통해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사방에서 무너진다"며 "나라의 근간인 민생 경제가 백척간두(百尺竿頭) 위기이고 한반도엔 다시 공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다. 위기가 아닌 곳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떠나기 직전 2012년 남기신 절절한 호소를 받들지 못한 저희들의 책임을 깊이 반성한다"며 "의장님이 간절히 당부한 그 꿈을 다시 한번 새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한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공정과 원칙을 상실한 권력 폭주에 강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회복하겠다"며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 되는 해 반쪽 평화를 끝내겠다. 이것이 국민 개개인의 삶을 바꾸는 민주주의 실현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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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 임박…"검찰권 행사의 핵심은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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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이 대표 역시 강도 높은 발언으로 대응 수위를 높인다. 이 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공정성을 완전히 상실한 정권 폭주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권 행사 핵심은 첫째도 공정이고 둘째도 공정이어야 한다"며 "대통령 가족이나 그들 자신에 대해서는 있는 범죄 혐의도 덮는 데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검찰 출석 시기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통령 가족들에 대한 수사는 언제하는지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하기도 했다.

야권 지지층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한다. 이 대표는 당초 검찰이 제시한 출석일인 전날 광주를 찾아 "민주당은 하나"라며 "민주당 뿐 아니라 이 나라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 모두가 함께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이 죽으면 끝인가.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 나아가지 않겠나"고 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다음달 둘째주 출석 의사를 밝혔고 같은달 10~12일 중 가능한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즈카리야 추모미사에서 기도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