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 보상책 나와... “피해 사장님 최대 5만원”

무료 서비스 장애에 대한 첫 사회적 자율협의 보상안 나와
매출 손실은 현금 지원...카카오톡 이용자에겐 무료 이모티콘

지난 10월15일 오후 카카오 데이터센터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진압이 됐지만 다음,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졌다. 사진은 PC용 카카오톡의 오류 안내문. /뉴스1

카카오가 지난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먹통 사태 당시 실제 매출 손실을 본 소상공인들에게 현금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블랙아웃 기간 불편함을 겪은 카카오톡 이용자 전체에겐 무료 이모티콘 3종을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현금 보상과 이모티콘 저작권 비용 등 직·간접 비용을 합산하면 전체 보상 규모는 1000억원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이 나온다.

29일 카카오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피해 지원책 최종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1월 카카오는 외부 전문가와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1015 피해지원 협의체’를 구성하고 보상 원칙 마련에 나섰다. 무료 플랫폼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 서비스를 사회적 자율 협의체 구성으로 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체는 11~12월 2개월간 피해 사례를 신청 받고, 10여 차례 회의를 진행해 보상금 산정 방식과 보상 규모를 최종 합의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협의체에 접수된 카카오 관련 피해사례(계열사 제외)는 8만 7195건에 달한다.

협의체의 합의안에 따라 카카오는 소상공인의 매출 피해가 30만원 미만인 경우 3만원, 3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인 경우엔 5만원의 현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50만원 이상의 고액 피해자의 경우엔 피해 입증 절차를 거쳐 지원금을 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홍보·마케팅 서비스인 ‘톡채널’에 가입한 소상공인들에게 5만원 상당의 메시지 발송용 캐시를 지급한다. 현재 톡채널을 사용중인 소상공인 수는 약 10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이용자에 대한 보상도 이뤄진다. 4700만명을 넘는 카카오톡 이용자 전원은 1월 5일부터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1종과, 90일 간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2종을 무료로 다운 받아 쓸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같은 보상책 외에도 서비스 장애의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다짐 보고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체에 참여한 김기홍 소상공인연합회 감사는 “(카카오가)법의 논리를 내세우며 피해보상 여부를 다투지 않아 빠르게 보상안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더 많은 플랫폼 기업이 소상공인과 상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