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력"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새해에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윤범 회장은 2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크고 막연해 보이던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이제 실체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불리는 우리의 꿈과 전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윤범 회장이 올 초 공개한 3대 신사업으로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에너지 ▲이차전지 소재산업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사업을 말한다.
고려아연은 올해 트로이카 드라이브 계획에 따라 호주를 거점으로 그린수소ꞏ그린암모니아 생산과 공급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배터리 필수소재인 황산니켈·전구체·동박 사업진출을 위해 자회사 및 합작회사도 설립했다.
자원순환 사업 부문에서는 전자폐기물 리사이클 기업인 이그니오를 100% 자회사로 인수한 데 이어 이그니오가 수거할 전자폐기물을 활용하는 100% 리사이클 동박 생산을 위한 가치 사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미래를 향한 도전을 넓고 끝없는 바다를 향한 항해로 비유하며 "우리가 모두 함께 한 방향을 보면서, 전심 전력을 다하면 2023년도 우리 상상을 초월해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로 의지하며 넓고 끝없는 이 바다를 함께 헤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 회장의 신년사 전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신년사
“넓고 끝없는 바다를 동경”하자
지금으로부터 2년전, 2021년 신년사에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최근 다시 펼친 생텍쥐베리의 에서 이런 글귀를 읽었습니다.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넓고 끝없는 바다를 동경하게 하라.”
우리 회사는 기계적으로 시킨 일만 하는 똑똑한 로보트들이 움직이는 회사가 아닙니다. 우리 회사는 뛰어난 동료들이 모여 어렵지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동적인 조직입니다. 우리는 도전적인 문제에 열광하고, 동료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나아가 이들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자율적인 공동체입니다. 제 앞에 펼쳐진 “넓고 끝없는 바다”를 여러분들과 함께 바라보고 동경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드리며, 우리가 함께하는 2021년이 기대됩니다.”
Troika Drive의 시작
2021년 한 해 동안 우리는 “넓고 끝없는 바다”를 상상하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 우리 나름대로 그려보고, 그곳이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인지, 가고 싶은 곳인지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을 꿈꾸고 고민한 끝에 우리는 2022년 1월 1일을 다음과 같이 맞이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고민과 연구를 정리하고, 그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면서 우리의 성장을 이끌 친환경 신사업을 아래와 같이 제시합니다. 고려아연의 삼두마차, Troika Drive 가 고려아연 제 2의 도약의 Roadmap 이자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한 사업에 대해서 이렇게 신년사에 언급하는 것이 과거의 고려아연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Troika Drive 에 포함되어 있는 사업 하나하나가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꾸고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만큼 어마어마한 꿈이기 때문에 우리가 과연 이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꿈을 꾼다고 말해 놓고 실패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근심이, 두려움이 생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고려아연의 삼두마차, Troika Drive 라고 칭한 이 꿈은 조용히 혼자서 꾸기에는 너무 크고 벅찬 꿈입니다. 고려아연 및 계열사 임직원 모두가 함께 꾸어야 이룰 수 있는 꿈이기에 두려움을 무릅쓰고 이렇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리 누구도 한두 사람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허황된 환상이지만 2천명이 넘는 우리 모두가 함께 간절히 고민하고 바라며 방법을 강구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꿈입니다.
우리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며 오는 2022년 한 해를 보내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미세하게나마 가슴이 떨리지는 않으신가요?”
항해의 시작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진실로 가슴 떨림 보다는 두려움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앞만 보면서 쉴 틈 없이 달려왔고, 때로는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우리 임직원들에게 의지하며, 이겨내고 극복하였습니다. 2022년초에 크고 막연해 보이던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제 확실이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가끔씩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굳이 2년전의 일까지 언급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키워왔던 꿈도 더 이상 꿈만이 아닌, 고려아연의 비전이며 전략이 되었습니다. 2023년 우리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라 불리는 우리의 꿈과 전략을 더욱 더 고려아연의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가 말로만 묘사하던 우리의 꿈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실적과 사업으로 펼쳐지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고려아연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1년에 우리가 함께 동경하였던 “넓고 끝없는 바다”를 기억하시나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이미 그 “넓고 끝없는 바다”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동안 우리가 싸워온 파도는 때로는 높고 험했습니다. 수평선 너머까지 솟아오르는 파도가 두렵기도 하였고, 우리가 이런 험한 항해를 견딜 수 있는 배를 만들 수 있는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도와주며 필요한 선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지, 또한 제가 이 ‘고려아연’이라는 소중하고 귀중한 전함을 이끌 선장의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두렵고 걱정되고 때로는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항해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려아연이 제가 “회장”이기 때문에, 제가 돈이 있어서 따르는 그런 조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각자만의 다른 이유로, 각자만의 다른 계기로, 하지만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이유로, 우리가 같은 꿈을 공유하고, 한 방향을 바라보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고려아연 그룹과 협력사의 모든 임직원 여러분, 바로 여러분이 저의 두려움을 설렘으로, 걱정을 소신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제가 포기하고 싶을 때, 내 옆의 동료들이 저를 받쳐주고 있었고, 저 또한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들과 우리 모두를 위해서 더 안전한 회사로, 더 환경을 해치지 않는 회사로, 더 멋지고 자랑스러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회사로, 더 기쁨과 동료애가 가득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고려아연 호’의 우리 모두가 함께 한 방향을 보면서, 전심전력을 다하면, 2023년 또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의지하고, 여러분은 저를 의지하여, 넓고 끝없는 이 바다를 함께 헤쳐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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