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태원 참사 한 달간 트라우마 호소 상담 1029건···5명은 고위험군
“생존자·유가족·목격자 5명 고위험군”
장혜영 “심리 지원 공백 점검 필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한 달간 서울시 등에 접수된 참사 트라우마 호소 상담이 102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사 생존자, 유가족, 목격자 등 5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9일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자살예방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30일부터 11월30일까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트라우마를 호소한 상담 건수는 총 1029건이다. 복지부 보건복지상담센터가 운영하는 자살예방상담전화(1393)로 193건, 서울시 자살예방센터가 운영하는 자살위기 상담전화(1577-0199)로 836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 접수된 836건은 같은 기간 전체 상담건수(3734건)의 약 22.3%에 달하는 수치다. 12월에도 지난 23일까지 서울시 자살위기 상담전화로 20건이 접수되는 등 최근까지도 참사 트라우마는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상담 유형을 보면 피상담자들은 트라우마, 불면, 불안, 죄책감, 신체적 통증, 우울 등을 토로했다. 관련 기관 문의 및 정보요청, 치료비 지원 등을 물어본 사례도 있다. 트라우마(356건), 단순문의(273건), 불면(89건), 불안(79건), 죄책감(42건), 신체적 통증(12건), 우울(6건)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는 피상담자 5명(참사 생존자 2명, 유가족 2명, 목격자 1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고위험군은 트라우마로 인한 문제로 치료적 개입이나 기관 연계가 필요한 대상을 뜻한다. 이들 중 한 명은 상담할 때 과호흡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한 명은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인계했다. 나머지 3명은 재상담과 문자 등으로 기관 연계 등 치료적 개입을 권유했지만 거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장 의원은 참사 희생자·생존자를 향한 악의적인 허위·비방글 등 2차 가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 A군은 생전 악성 댓글로 받은 피해를 호소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8일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악의적 비방과 신상정보 유출 등을 수사해 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온라인 비방글 564건의 삭제·차단을 요청했다.
장 의원은 “참사 이후 부상자 및 목격자 등 생존자들이 2차 가해 등으로 더욱 고립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해산으로 인해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심리 지원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더 이상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2차 가해 대책을 비롯해 정부의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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