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는 겨울여행②] 깊은산속옹달샘 행복 주문 되뇌기

2022. 12. 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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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1월 추천여행지

[헤럴드경제] “행복의 주문. 하나 둘 셋 넷!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하는 노래 제목처럼 ‘행복의 주문’을 입에 달고 살아도 좋을 새해의 시작, 1월이다. 몸과 마음을 단장하고 행복의 주문을 외면 약발이 더 잘 받지 않을까? 그래서 찾아간 곳, 충주 깊은산속옹달샘이다.

옹달샘 그린스파

충주시 노은면 자주봉산 중턱에 자리한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옹달샘은 많은 이가 한번쯤 받아봤을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비롯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작가 고도원이 매일 아침 이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아름다운 글귀를 담아 보내는 편지를 일컫는다. 그는 2003년 어느 날 아침편지에 이런 내용을 적었다. “산 좋고 물 좋은 대한민국 어느 깊은 산속에 세계적인 명상센터를 만드는 것, 그 명상센터의 이름이 바로 ‘깊은산속옹달샘’입니다. 휴식+운동+명상+마음 수련이 잘 짜인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되고, 여기에 각종 문화 이벤트가 때때로 더해지는 그야말로 꿈에 그리는 환상적인 마음 치료 센터입니다.”

중앙탑 사적공원

그의 꿈에 수많은 개인이 후원해, 2010년 드디어 깊은산속옹달샘이 개원했다. 명상치유센터라고 해서 어렵게 접근할 필요 없다. 이곳의 지향점은 단순 명료하다. 누구나 일상에 지칠 때 여기서 휴식하며 잠깐 멈추라는 것이다. 그리고 비움과 채움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와 영감을 얻어 일상에 복귀하길 바란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옹달샘 자연명상스테이가 대표적이다.

1박 2일부터 가능한 자연명상스테이는 숙박과 식사,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첫날 오후 3시에 입실 등록을 한다. 웰컴센터에서 기본적인 안내 사항을 듣고 일정표와 객실 키, 명상복을 받는다. 웰컴센터 벽면에 깊은산속옹달샘의 역사를 알려주는 전시물이 있으니 살펴보자.

명상도구들

등록한 뒤에는 숲속에그린하우스로 이동한다. 머무는 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자연목과 황토벽, 천연 벽지로 마감한 숙소동이다. 온돌방과 침대방 가운데 선택하는 객실에는 침구와 옷걸이, 책 정도가 비치된다. TV, 냉장고 같은 전자 기기는 없다. 휴식과 숙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다.

숙소동에서 눈도장 찍어둬야 할 곳은 1층의 옹달샘그린스파다. 자연명상스테이 참여자가 무료로 이용하는 시설이다. 아담한 스파 안에는 냉탕과 온탕이 있고, 커다란 창으로 산이 내다보인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냉·온욕 안내문이 탕 안에 있다. 냉탕과 온탕을 1분 정도씩 7~9차례 왕복하되, 횟수는 몸 상태에 따라 조절한다. 냉·온욕이 부담스러우면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편하게 반신욕을 한다. 스파를 나서는 길, 한결 상쾌하다. 지난해의 묵은 피로를 털어내고 새해의 활력을 얻은 기분이다. 스파는 오전과 오후 정해진 시간에 운영한다.

건강 식재료

자연명상스테이의 진가를 맛보려면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자. 명상 프로그램은 숙소동과 인접한 명상의집에서 주로 진행한다. 1층에는 ‘비우고 채운다’는 뜻으로 이름 붙인 비채방, 2층에는 ‘하늘의 기운을 채운다’는 천채방이 있다. 비채방 한쪽에서 황토와 볏짚을 이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지은 건물 내부를 볼 수 있다.

명상 프로그램은 첫째 날 오후와 둘째 날 오전에 한다. 통나무 명상, 요가, 호흡 명상, 향기 호흡 명상, 걷기 명상, 소리 명상 등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상황에 맞게 진행한다.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운 내용으로 구성해 누구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통나무 명상은 편백으로 만든 봉을 활용한 명상 체조법이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통나무 봉을 신체 부위별로 굴리며 마사지하듯 풀어주고, 들숨과 날숨을 더한다. 통나무 봉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마사지하면 긴장이 싹 풀리며 심신이 가벼워진다.

앙성온천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 살리는 밥상’을 내걸고 화학조미료 없이 건강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식사가 매끼 뷔페식으로 차려진다. 1박 2일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도착한 날 저녁부터 다음 날 점심까지 세 끼를 제공한다.

도서관, 카페, 산책로 등 자유롭게 즐길 공간도 많다. 다양한 책을 갖춘 도서관은 다락방처럼 아늑하다. 책 한 권 골라 볕이 잘 드는 창가 자리에 앉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카페에서는 직접 만든 차와 주전부리 등을 판매한다. 용서의길, 화해의길, 사랑의길, 감사의길 등 산책로를 걸으며 새해 다짐의 시간을 가져도 뜻있다.

자연명상스테이 외에 싱잉볼, 크리스털, 선무도, 걷기 등 테마별 명상 프로그램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자. 깊은산속옹달샘은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월요일까지 쉰다(설 연휴 예외, 1월 24~27일 휴무).

충주에서 온천 하면 수안보온천을 떠올리겠지만, 앙성온천도 유명하다. 깊은산속옹달샘에서 멀지 않은 앙성온천은 탄산 온천수라는 점이 특별하다. 이곳에서 온천욕을 하면 몸에 기포가 방울방울 맺혀 신기하다. 대표 온천욕장으로 능암온천랜드와 앙성탄산온천이 꼽힌다.

갈대와 물억새가 무성한 비내섬은 이름난 곳은 아니었는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가 늘었다. 인위적인 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 간직한 풍경이 돋보인다. 걷기 코스로 인기를 끌며, 다리를 지나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남한강 변에 자리한 중앙탑사적공원은 일명 중앙탑이라고도 부르는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을 중심으로 조성한 휴식 공간이다. 곳곳에 전시된 조각품을 감상하고 강변을 따라 산책하며 쉬기 좋다. 중앙탑사진관과 중앙탑의상실이 눈에 띈다. 초가집에 꾸민 중앙탑사진관은 셀프 사진관으로 운영 중이며, 중앙탑의상실은 한복부터 교복, 개화기 스타일까지 다양한 의상을 대여한다.

[당일 여행 코스] 깊은산속옹달샘→중앙탑사적공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날) 중앙탑사적공원→깊은산속옹달샘/ (둘째 날) 깊은산속옹달샘→비내섬→앙성온천

[버스] 서울-충주,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2~34회(06:00~21:40)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38회(06:00~22:3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터미널(하이마트 건너편) 정류장에서 412번·141번 일반버스 등 이용, 노은 정류장 하차. 노은치안센터 앞에서 깊은산속옹달샘 픽업 서비스(사전문의)

[주변 볼거리] 오대호아트팩토리, 충주라바랜드, 충주 탄금대, 활옥동굴 등

글·사진=김수진 여행작가/ 정리=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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