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석유제품 수출액 25.7%↑…내년 2월 이후 ‘먹구름’

김대영(kdy7118@mk.co.kr) 2022. 12. 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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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이 늘었다. 수출 물량과 수출금액 모두 증가했다. 항공유와 경유, 나프타(납사) 수출 물량이 증가한 반면 휘발유의 수출이 줄었다. 업계는 내년 초까지 이 추세가 이어지다 같은 해 2월부터 유가 하락으로 인해 수출금액이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석유제품 수출액·수출물량 모두 증가
29일 대한석유협회가 공개한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3977만배럴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25.7%(4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기간 항공유 수출 물량은 709만배럴로 19.3% 늘었다. 수출금액은 61.9% 증가한 8억6403만달러를 기록했다.

항공유는 미국·네덜란드·호주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기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 수출도 늘었다. 경유 수출 물량은 1602만배럴로 6.6% 증가했다. 수출금액은 49.3% 늘어난 20억2768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휘발유는 768만배럴로 18.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941만배럴을 수출했다. 수출금액은 19.8% 하락한 7억945만달러에 그쳤다.

플라스틱 소재 핵심 원료로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수출 물량은 327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0% 증가한 것이다. 수출금액은 2억4737만달러로 16.1% 늘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2억3000만배럴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제품 수요가 늘었다.

수출금액은 100.0% 증가한 29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덕이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단가는 배럴당 72.19달러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127.7달러로 올랐다.

내년 2월 이후 수출액 감소 전망, 단가 하락 탓
당장 내년 1월까지는 석유제품 수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부터 유가 하락에 따라 수출단가가 낮아지면서 수출금액이 주저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올해는 유가가 급등해 수출액 자체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올 6~8월만 해도 수출단가는 120~130달러 정도였는데 기관들이 내년도 평균 유가를 올해보다 낮게 전망하고 있어 같은 물량을 수출한다 해도 기저효과로 수출액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2월부터 유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내년 2월 이후로는 석유제품 수출금액이 올해보다 감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공사는 석유화학제품 전반에 걸쳐 내년도 수출량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출금액의 경우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올해보다 14.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공사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축소의 영향이 상반기까지 지속되며 공급량이 감소하고 주요 수출국 전방산업의 업황이 부진해 수출량은 4.2% 감소할 전망”이라며 “내년도 국산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액 감소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던 2022년 기저효과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이뤄진 ‘2023년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석화·석유제품’ 수출액이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조사는 매출액 1000대 기업 가운데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150개사가 응답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수요자들의 구매 관망세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기보수를 마친 국내 생산시설 가동률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량이 올 하반기보다 2.4%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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