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베를린-브뤼셸 침대열차 부활…연료비↑·기후위기로 야간열차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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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독일 베를린과 벨기에 브뤼셸을 오가는 침대열차가 신설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유럽 내 침대 열차의 부활 소식이 2023년을 앞둔 영국 여행객들에게 '감질나는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신생 철도회사 유러피언 슬리퍼(European Sleeper)는 내년 5월25일 브뤼셸발 베를린행 침대열차를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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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내년 5월 독일 베를린과 벨기에 브뤼셸을 오가는 침대열차가 신설된다. 연료가격 상승과 기후위기 경각심으로 인해 한때 내리막길을 걷던 유럽 내 야간열차 사업이 재조명되면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유럽 내 침대 열차의 부활 소식이 2023년을 앞둔 영국 여행객들에게 '감질나는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신생 철도회사 유러피언 슬리퍼(European Sleeper)는 내년 5월25일 브뤼셸발 베를린행 침대열차를 개시한다. 베를린발 브뤼셀행 열차는 다음날부터 운행하며 침대칸은 10량으로 설계됐다.
유럽 내 열차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브뤼셸과 오스트리아 프라하를 오가는 노선과 독일 함부르크과 스웨덴 스톡홀롬을 잇는 신규 침대열차 노선이 잇따라 개설됐다. 가디언은 항공유 가격 상승에 더해 항공여행에 따른 환경파괴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열차 이용 수요를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열차여행은 항공여행 보다 친환경적이다. 프랑스 소비자협회에 따르면 비행기는 열차 대비 승객 1인당 평균 77배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에 지난해 5월 프랑스 의회는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서는 국내선 여객기 운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침대칸의 화려한 부활에 철도 마니아들은 반색했다. 유명 블로거 마크 스미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고속열차는 여행하기 좋은 방법이지만 브뤼셸-베를린 같은 원거리 여행에서는 꼬박 6시간에서 7시간을 열차로 이동하느라 허비해야 한다"며 "침대열차를 이용할 경우 하루 종일 일을 보거나 관광을 한 뒤 밤새 침대에 누워 잠을 잔 뒤 도착지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가디언은 침대열차 성공에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야간열차 특성상 승객들의 여권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고 대중들도 '반짝 관심'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영국에서 도버 해협을 건너 암스테르담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나이트스타(Nightstar)도 지속적인 수요 감소로 인해 1999년 침대열차 사업을 종료했다.
일각의 우려에 대해 유러피언 슬리퍼의 공동설립자인 크리스 엥겔스만은 이날 가디언에 "침대열차 사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단지 침대칸 생산 물량이 달리는 데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향후 일반객차까지 2인용 침대칸으로 개조할 계획"이라며 공격적인 사업 포부도 드러냈다.
열차는 주 3회 운행되며 아침식사도 제공된다. 가격은 △좌석칸 49유로(약 6만5000원) △좌석-침대 변환칸 79유로(약 10만6000원) △침대칸 109유로(약 14만6000원)으로 책정됐으며 예약은 내년 2월부터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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