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채권시장 안정 되찾았다…부동산PF 대응은 지속"

시장안정화 조치로 채권시장 안정 되찾아…CP금리 등도 안정세
내년 부동산PF 리스크 대응 위해 업권 공동 협의체 구성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금융당국이 올 4분기 국내 자금시장을 꽁꽁 얼렸던 '채권시장' 위기가 상당부분 진정됐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연말 자금시장도 큰 문제없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내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위험 요소로 남아있는만큼 금융권과 건설업권까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부동산PF 리스크에 지속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한국은행·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지금까지의 시장안정대책 지원 실적을 점검하는 한편 내년 금융시장 주요 리스크요인 및 대응방안을 공유·논의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회사채·CP 금리의 하향세가 지속되는 등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되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채금리는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불리는 강원도개발공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기한이익상실 사태 이후 10월21일에 5.73%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달 28일엔 5.17%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단기자금 상황을 보여주는 CP금리 역시 이달 초 5.54%까지 올랐지만 28일 기준으로 5.27%를 기록, 하향전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회사채, CP 금리 안정화로 연말 자금시장 상황도 큰 문제없이 원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에도 경기둔화, 통화긴축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시장 안정세를 보다 확고히하기 위해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10월23일 시장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화펀드(채안펀드)를 포함한 '50조원+알파' 규모의 시장안정화 대책을 시행했고 이후에도 PF-ABCP 추가지원조치, 채안펀드 추가 캐피탈콜 및 금융규제 유연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이어간 바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자금시장의 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현재 운영중인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여유재원이 충분히 있는 만큼 향후에도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시장상황에 따라 지속적·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채·단기금융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PF 시장의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만큼,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관계기관들과 함께 지속·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금융당국·관계부처·정책금융기관·금융업권·건설업권·신평사·연구기관 등이 유연하게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부동산 PF·금융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방안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협회를 중심으로 각 금융업권별 부동산 PF 협의·소통체계도 마련·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일부 저축은행, 캐피탈, 대부업체의 대출취급 중단 움직임으로 서민들의 생활비 등 긴급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금융회사의 건전성·리스크 관리 측면이 있으나, 대출취급 중단 등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금융권의 유연한 대응을 당부했다.

금융위 측은 "대출취급을 중단하기 보다는 여신정책에 따라 여신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고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자의 은행권 차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은행권의 협조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이 꾸준히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며, 불법사금융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여 엄정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