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볼보 2023년식 XC90 "티맵으로 똑똑해졌다"
“아리아, 가까운 편의점 가자. 아리아, 발라드 음악 들려줘.”
'아리아'를 부르면 곧바로 길안내를 실행하고 듣고 싶은 음악을 알아서 찾아준다. 볼보자동차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가 2023년식으로 연식 변경을 거치며 더 똑똑해졌다.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와 볼보 카스 앱, 볼보 온 콜 등 디지털 커넥티비티 패키지를 탑재하며 상품성을 강화한 2023년식 XC90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한국 시장만을 위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음성을 통해 TMAP 내비게이션은 물론 전화·문자 발송, 플로(FLO) 음악 탐색, 차량 공조장치 제어, 정보 탐색, 누구(NUGU) 스마트홈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볼보는 2023년식 모델부터 국내에 판매하는 모든 모델과 트림에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를 기본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차량 잠금과 해제 등 디지털 키 기능을 하는 볼보 카스 앱은 사용자 경험을 강화한다. 차량 개폐는 물론 실내 냉난방 설정까지 원격으로 할 수 있다. 볼스 온 콜은 사고로 인한 긴급 의료 지원이나 배터리 방전, 타이어 펑크과 같은 긴급 출동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룸 미러 상단에 자리한 버튼을 눌러 24시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차량 내 무선 통신 모듈로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새로운 기능과 성능 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 OTA 업데이트를 15년간 무상 지원한다. 출고 이후에도 스마트폰처럼 클릭 한번 만으로 최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쾌적한 실내 공간을 위해 사전에 차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실내 공기를 재순환시키는 프리 클리닝, 공기정화 기능과 차량 탑승 전 운전자가 설정한 온도에 맞춰 차량 온도를 조절하는 프리 컨디셔닝 기능 등을 추가했다.
디자인을 먼저 살폈다. 큰 차체에 매끈한 비율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보여준다. 볼보 SPA 플랫폼으로 생산하는 최상위 모델 XC90은 전장 4950㎜, 전폭 1960㎜, 전고 1770㎜를 갖췄다. 도로 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차체 비율이다. 전면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시그니처 LED 헤드램프와 수직 크롬 바로 구성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끈다. 중앙에 위치한 3D 형태 아이언마크는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한다.
최상위 모델답게 디자인 디테일도 뛰어나다. 크롬으로 마감 처리한 전후면 범퍼, 통합형 루프레일과 최대 21인치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컷 휠이 도로 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차체 외장 색상은 플래티넘 그레이와 실버 던, 크리스털 화이트 펄, 데님 블루, 오닉스 블랙, 선더 그레이 여섯 가지 중 고를 수 있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충실히 따른다. 천연 나뭇결이 살아있는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데코 인레이를 적용해 우아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는 시승 내내 몸을 편안히 감싸준다. 전동식 럼버 서포트와 쿠션 익스텐션, 나파가죽 마감을 통해 최상의 착좌감을 제공한다. 마사지와 통풍 기능은 장거리 주행에 즐거움이다. 1열과 2열 시트 높이를 극장식 배열 구조로 설계해 차량 내 모든 탑승자에 탁 트인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점도 탑승자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볼보하면 안전을 빼놓을 수 없다. XC9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와 유로앤캡(Euro NCAP) 안전도 평가에서 12년 연속 최고점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2023년식 모델은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최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반 드라이버 어시스턴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조향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교차로 교통 경고·긴급제동 지원, 후방 충돌 경고·완화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지원한다. 차량 간 안전거리와 차선을 유지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도 기본이다.
XC90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T8,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B6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지원한다. 시승차인 B6는 2.0ℓ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42.8㎏·m로 2140㎏에 이르는 차체를 가볍게 이끈다.
8단 자동변속기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맞물려 매끄러운 주행 감각을 전한다. 여유로운 출력과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를 6.7초 만에 주파한다. 어느 속도 구간에서든 운전자가 원하는만큼 시원스러운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안락한 승차감도 인상적이다.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인테그랄 링크 방식이다. 노면 요철을 편안히 흡수하고 고속에서 안정감 있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커다란 덩치를 고려하면 연료 효율은 준수하다. 복합 연비는 9.3㎞/ℓ로 시승 당일 복잡한 도심 구간에서 8㎞/ℓ대, 고속도로 위주 주행 시 12㎞/ℓ대 연비를 보여줬다.
감성 품질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인간 중심 철학을 반영한 어드밴스드 공기청정(AAC) 기능이 대표적이다. 실내로 유입하는 공기에 포함된 유해한 초미세먼지(PM 2.5)를 최대 95%까지 제거한다. 여기에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 스웨덴 오레포스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크리스털 기어노브를 적용했다. 듣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1460W 출력을 내는 하이엔드급 오디오다. 정밀하게 튜닝한 19개 하이파이 스피커와 차체 실내 구조에 따라 설계한 서브우퍼가 감미로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격 인상은 아쉽다. 2023년식을 내놓으며 트림에 따라 200만~400만원 올랐다. 2023년식 XC90 가격은 파워트레인과 옵션에 따라 B6 AWD 플러스 브라이트 8580만원, B6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9510만원, T8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1억1470만원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차 55돌, IRA·경기침체 대응 총력
- 국방부 온북 시범사업에 'LG전자' 낙점
- KT 이사회,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구현모 확정
- 1년 내내 흘러내린 증시…코스피 연초 대비 25% 하락
- 이탈리아 '발칵'...中→밀라노 승객 절반 코로나 확진자였다
- "반지의 제왕 '사우론'인가"…푸틴, 친러 정상과 9개 금반지 나눴다
- 카카오, 피해보상안 발표...무료서비스 장애도 '일괄 지원'
-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3단계 등급제 도입···글로벌 기업 진출 가능해져
- 구현모 KT 대표, 국민연금 연임 반대에 '공정한 경쟁' 강조
- [신차드라이브]볼보 2023년식 XC90 "티맵으로 똑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