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봉사를 향해 말 달리자…서울마주협회
2022년 세밑이다.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경마계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가 발로 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무관중 경마와 상생경마로 연명해야 했던 경마산업의 생존 위기 속에서 경마를 지켜나가기 위한 마주들의 희생과 헌신은 그 누구보다 컸다. 경주마 구매의 투자비는 고사하고, 경마가 굴러가지 않아도 말 관리비와 각종 부대비용이 매달 들어가니 그 손실은 고스란히 마주의 몫이었다.
코로나 위기의 고통과 시련을 묵묵히 견뎌낸 마주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을 멈추지 않았다. 적자마주가 대부분인 가운데도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경주마 복지를 위한 기금 출연 등 마주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은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차입경영과 비상경영체제 속에 출발한 2022년 올해 경마산업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매출 85% 이상을 달성, 경마정상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온라인 발매 도입도 멀지 않았다.
서울마주협회는 지난 3년 동안 경마 정상화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왔고, 마주로서의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해왔다. 매년 겨울이면 산타마주로 변신해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활동을 이어온 서울마주협회 회원들이 올해도 ‘산타마주’로 변신,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올 연말, 서울마주협회 마주들은 1일 산타가 되어 용산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했고, 빨간색 산타복을 직접 입고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성탄 선물을 전달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산타 자원봉사에 나선 서울마주협회 임원들은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빛나라 지역아동센터 60여 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성탄파티를 준비했다.
‘서울마주협회와 함께하는 빛나라 어린이 성탄파티, 산타마주가 간다!’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과 백국인, 김형순 부회장, 홍종운 이사, 신승열 감사와 협회 민근일 사무국장, 김건훈 운영팀장이 참석해 산타클로스로 변신, 빛나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성탄선물과 더불어 산타와 함께 하는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산타마주들은 아이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깜짝 등장해 선물을 나눠주었고, 아이들은 산타마주들의 후원에 감사를 전하기 위한 합창공연도 준비했다.
산타마주 대표로 축사에 나선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은 “성탄절을 맞아 성탄파티와 선물을 준비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루돌프 대신 경주마를 타고 온 산타마주들을 환영해주어 고맙고, 내년에도 좋은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내고, 훌륭한 어린이가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저마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선물 포장을 풀어보며 환한 미소로 기뻐했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된 ‘빛나라’ 어린이 성탄파티는 자원봉사에 참여한 산타마주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행복 가득한 추억이 됐다.
아이들과 함께한 산타마주들은 “직접 산타가 되어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줄 수 있어 보람있었다”며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힘이 났다. 내년에도 아이들에게 더 큰 선물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마주로서 최선을 다해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마주협회는 올해 미래 말산업 인재육성을 위한 ‘서울마주협회 장학금’을 신설해 올해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및 마사고등학교 경마전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쪽방촌 독거 노인 도시락 후원, 새감마을 베이킹교실 후원, 신망애육원 교육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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