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기사 최초 메이저대회 결승 오른 최정 "내 바둑에 확신 생겼다"

김도용 기자 2022. 12. 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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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바둑의 간판 최정 9단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2023년 더욱 발전된 모습을 약속했다.

최정 9단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22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여자기사상과 여자 승률, 여자 연승, 인기기사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최 9단은 준결승에서 국내 랭킹 2위 변상일 9단에 승리하며 바둑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여자 기사가 됐다.

올해 여자 바둑의 이정표를 세운 최정 9단은 2023년에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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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올해의 여자기사상 수상
최정 9단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2022 바둑대상' 기록부문 승률과 연승 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2.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여자 바둑의 간판 최정 9단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2023년 더욱 발전된 모습을 약속했다.

최정 9단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22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여자기사상과 여자 승률, 여자 연승, 인기기사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수상 후 최정 9단은 "올 한해 굴곡이 많았다. 중반까지 부진했는데 지난달 삼성화재배를 통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며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삼성화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최정 9단은 올해 여자 바둑의 역사를 썼다. 최 9단은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이치리키 료 9단(일본)을 꺾으며 한국 여자 바둑 최초로 세계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어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양딩신 9단을 제압, 준결승에 올랐다. 전 세계를 통틀어도 지난 1992년 응씨배 4강에 오른 루이나웨이 9단(중국)에 이어 2번째다.

최정 9단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최 9단은 준결승에서 국내 랭킹 2위 변상일 9단에 승리하며 바둑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여자 기사가 됐다. 비록 결승전에서 신진서 9단에 2판 연속 지면서 우승이 무산됐지만 세계 바둑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최 9단은 "삼성화재배 전까지 부진해 스스로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 고민을 했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대국 중에 느슨하게 수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인지하고 삼성화재배부터 한수 한수를 치열하게 뒀는데 통했다"면서 "대국에서 승리,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때 기분이 좋으면서 또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서 3국까지 끌고 가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더 자신있게 대국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 바둑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바둑은 멘털이 굉장이 중요한데 이번에 생긴 확신은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켰다"고 덧붙였다.

올해 여자 바둑의 이정표를 세운 최정 9단은 2023년에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중국 항저우에서 펼쳐질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농심배 한국 대표로 출전이 그의 또 다른 목표다.

최 9단은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또한 농심배 대표로도 뽑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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