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바닥 모른다…개포주공 10억 은마 7억 하락 ‘충격’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74%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난주(-0.72%)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중구(-1.24%), 도봉구(-1.21%), 노원구(-1.20%), 마포구(-1.09%), 성북구(-1.06%), 은평구(-1.01%), 서대문구(-0.94%), 강북구(-0.93%), 용산구(-0.92%), 종로구(-0.80%), 동대문구(-0.78%), 중랑구(-0.76%), 동작구(-0.73%), 영등포구(-0.72%), 강서·관악구(-0.60%), 광진구(-0.59%), 금천·강동구(-0.57%), 서초구(-0.55%), 구로·송파구(-0.49%), 강남구(-0.44%), 성동·양천구(-0.41%) 등 25개구가 모조리 약세였다.
새 주인을 찾은 물건도 대부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면적 100㎡는 지난 22일 14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7월 최고가(17억원)보다 2억5000만원 빠졌다.
용산구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전용 123㎡도 같은 날 15억6000만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다. 지난 4월 직전가(20억원) 단번에 4억원 이상 주저앉았다. 종로구 숭인동 ‘종로청계힐스테이트’ 전용 59㎡ 역시 같은 날 7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 최고가(9억7500만원)와 지난 7월 직전가(8억5000만원)를 모두 밑돈다.
대장주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 15일 1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25억1000만원)에 비해 7억7000만원 몸값을 낮췄다.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 22일 18억5000만원에 팔렸다. 심리적 지지선인 20억원대 회복이 요원해지는 모습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 역시 14억3000만원에 거래를 체결하면서 지난해 10월 최고가(20억원)과 멀어졌다.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강남권 아파트들은 타격이 더 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16일 18억9000만원에 나갔다. 지난해 11월 최고가(26억3500만원)보다 7억원 이상 가격을 낮췄다.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아파트’ 전용 83㎡는 지난 17일 19억원에 매매 체결됐다. 지난해 7월 최고가(28억5000만원)과 비교해 10억원 가까이 저렴해졌다.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 전용 131㎡도 지난 26일 21억원에 소유주를 변경했다. 지난해 11월 직전가(27억원) 대비 6억원 내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침체 흐름이 장기화하는 상황이라 어쩌다 한두 건 체결되는 급급매물 거래를 시세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더라도 한동안 집값 반등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76% 떨어졌다. 지난주(-0.73%)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낮아진 지역이 172곳에 달한다. 인천(-1.12%→-1.18%), 경기(-0.96%→-0.99%), 부산(-0.61%→-0.70%), 대구(-0.83%→-0.87%), 대전(-0.77%→-0.74%) 등 주요도시가 줄줄이 내렸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0.90%→-0.92%)이 낙폭을 벌리면서 서울(-1.13%→-1.22%)은 물론 수도권(-1.21%→-1.24%)과 지방권(-0.61%→-0.60%) 모두 아파트 전셋값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간헐적인 급급매와 직거래로 대기 수요자들의 기대가격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며 “집값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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