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21세 최연소 아나운서 포기한 이유 "화면 속 나 예뻐 보이지 않아"

정유진 기자 2022. 12. 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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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수민이 최연소 아나운서로 SBS에 입사했지만 3년 만에 퇴사한 이유를 밝혔다.

김수민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낯부끄럽지만 오늘 저녁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참을 통화하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니 왠지 용기가 나서 길어질 말들을 적어본다"면서 학창시절부터 아나운서 시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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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방송인 김수민이 최연소 아나운서로 SBS에 입사했지만 3년 만에 퇴사한 이유를 밝혔다.

김수민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낯부끄럽지만 오늘 저녁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참을 통화하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니 왠지 용기가 나서 길어질 말들을 적어본다"면서 학창시절부터 아나운서 시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공개한 글에서 김수민은 서울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이를 포기하게 됐던 과정을 밝히면서 "도망쳐서 방송국에 왔는데 또다시 재능 없음을 확인해야 했다"고 적었다.

이어 "모니터링이 괴로웠다, 화면 속 나는 정말 예뻐 보이지 않았다, 방송하는 내가 좋지 않았다, 방송하는 재능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이 포함이라면 나는 분명 재능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또다시 도망치고"라면서 3년 만에 아나운서를 그만둔 이유를 설명했다.

김수민은 "문득 돌이켜 보니까 나는 평생 도망쳐왔다, 그런데 그게 싫지 않다, 내가 도망칠 수 있었던 건 내 자신에게 비겁하지 않아서였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올해 반 년 정도 부족한 글 솜씨로 글을 쓰며 느꼈는데, 저는 글 쓸 때 제일 괴롭고 제일 행복하더라, 이걸 온갖 짝사랑으로부터 도망치고 나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서야 10대부터 지금까지 기쁘고 괴로울 때 내가 계속 손에서 놓지 않았던 건 글쓰기뿐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글쓰기는 재능이 있네, 없네 한 번도 스스로 묻지 않았었다, 유레카! 진로를 찾았다! 그런 마무리는 아니다, 지금 누군가 도망치고 싶어한다면 부디 그러라고 말하고 싶다, '재능없음'이 슬프다면 마음껏 슬퍼하되 실망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서"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제 넘지만 그래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죽을 것 같은 날들도 결국은 지나가고 누구나 도망치고 싶은 순간은 있다, 그리고 아무 이유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기적처럼, 아무 성과가 없어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온 마음 주게 되는 일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산모라 술은 안 마셨다, 맨정신으로 쓰는 그냥 이유없는 고백, #다 잘 될 거에요 #나를 찾는 여정일 뿐"라고 알렸다.

한편 1997년생인 김수민은 올해 만 25세로 지난 2018년 SBS 24기 아나운서로 입사, 최연소 합격자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난해 6월 퇴사 후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 9월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으며 지난 11일에 아들을 출산해 엄마가 됐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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