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상민 변명 일관…부실보고 규탄"

기사내용 요약
유가족협·시민참여위 기자회견 열고 지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12.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진상규명 시민참여위원회(진상규명위)가 대검찰청, 서울시, 용산구,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에 철저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정의당 장혜영,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진행한 1차 기관보고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기관증인들이 무책임한 태도로 부실보고 했다고 지적했다.

진상규명위는 이상민 장관이 행안부는 유가족 명단을 갖고 있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반복한 점, 윤희근 경찰청장이 유가족 명단에 대해 앞뒤가 안 맞는 설명을 했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진상규명위는 "유가족 명단이 강조된 이유는 유가족 지원에 관한 정부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함인데 이상민 장관, 윤희근 청장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했고 유가족 명단과 관련한 다수의 질의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민 장관은 참사 당일, 현장 이동을 위해 수행기사를 기다리는 등 신속대응을 위한 시간을 허비했다는 질의에 대해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간이다', '제가 놀고 있었겠냐' 등의 황당한 답변을 늘어놨다. 이상민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역할을 왜곡하며 책임을 현장 인력에게 전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1차 기관보고에서 거의 모든 질의시간을 신현영 의원의 닥터카 탑승에 대해 질의하며 정쟁화했다. 신 의원의 닥터카 탑승 등은 부적절하지만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재발방지와 관련해 검증할 하는 본질적이거나 핵심 안건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사에 대한 국가위기관리센터, 행안부, 경찰, 용산구 등에 대한 책임규명은 철저히 외면하고 신 의원의 부적절 행태를 정쟁거리로 삼아 진상규명을 훼방했다"고 전했다.

진상규명위는 "2차 기관보고에서는 용산구, 대검찰청, 소방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관증인의 부실한 답변, 답변회피, 자료제출 거부 등으로 국정조사가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다"며 "2차 기관보고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하고 허위답변, 답변회피 등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제기하고 팩트체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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