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대출 줄어들었는데…카드 '대출의 질'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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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 대출 잔액이 줄어들었지만 카드 대출의 질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전이 필요할 때 쓰는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와 일부 결제금액이 이월되는 리볼빙 잔액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29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11월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4조28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 달 전인 10월(34조8321억원)보다 5455억원 감소한 것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5516억원에서 6조6053억원으로 537억원 증가했습니다.
11월 말 기준으로 카드론 평균 금리가 13.92~16.99% 수준인데,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19.22%로 카드론보다 더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현금서비스는 1개월 정도의 단기대출인데다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아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많이 찾고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대출의 질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제금액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다음달로 이월하는 리볼빙 잔액도 7조756억원에서 7조2104억원으로 1348억원 증가했습니다.
리볼빙은 매월 결제해야 하는 금액조차 부담스러운 차주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질적 측면에서 현금서비스보다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카드론이 줄어든 것이 카드론을 상환해서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다는 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출의 질이 떨어지는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는 올해부터 연 소득 대비 전체 부채의 원금과 이자액을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제약이 생겼다는 점도 카드론 대출 확대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신 DSR에 포함되지 않는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을 찾는 차주가 늘어나면서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높아진 금리가 차주들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정책까지 대출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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