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청소년 ‘스마트폰 과다 사용’ 조기 개입 나선다[서울25]
노원구가 내년 지역 내 30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예방하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교육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대상은 노원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청소년이다. 다음 달 31일까지 사전 신청한 학교·기관 단위로 전문 강사가 방문해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위험군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10대들은 하루 평균 8시간 정도(479.6분) 인터넷을 사용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4시간 반(267.2분)보다 이용 시간이 1.8배가 늘었다.
노원구는 노원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한 교육에 앞서 신청 학교·기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 게임·스마트폰 과몰입 정도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 사용 시간과 행태를 파악해 위험군도 선별한다. 이를 바탕으로 소아 우울 및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중독 사이의 관계성을 분석하고 관련 예방 사업의 방향을 설정할 방침이다.
이후 실제 교육에서는 자기조절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한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익힌다. 뇌과학기반 중독예방교육(SBIRT-IAD)의 뇌 구조·기능 이해를 바탕으로 예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위험군으로 분류된 경우 부모 동의를 거쳐 단기 개입 프로그램이 연계된다. 스스로 디지털 기기를 어떻게, 얼마나 사용하는지 자각하는 것부터 건강한 대안을 찾는 활동까지 총 4회에 걸쳐 이뤄진다. 모든 과정은 전문가가 진행한다.
올해 총 13개교, 8개 취약아동·청소년기관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해 1682명 10대를 조사한 결과 9.2%가 ‘위험군’으로 판명됐다. 이 중 39명이 부모 동의 하에 단기 개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노원구는 2023년 지역 내 3000여명의 청소년을 교육해 고위험군 단기 개입률을 35%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청소년 대상 사행성 게임(도박) 예방 교육도 실시한다. 6곳의 임대아파트 단지로 찾아가 알코올과 인터넷 등 중독 문제에 관한 사례 발굴과 관리도 병행할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청소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개입과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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