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인기 한국마트 '유미하나'…"한국 가치 알아가는 곳"

왕길환 2022. 12. 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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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대 도시 취리히의 중심가에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마트 '유미하나'(YUMIHANA)가 있다.

'특히 좋은 맛'이라는 뜻의 유미하나는 1971년 스위스에 이주한 이경아 씨의 부모가 1990년 후반 문을 연 이래 30년 가까이 한국 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유미하나는 한국에서 유명 셰프를 초청해 김치, 찌개류, 불고기 요리 등의 밀키트(Meal Kit·포장 간편 요리)를 제작해 판매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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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바젤시서 한국 식품·화장품 등 판매…"다른 지역도 개점 계획"
이경아 대표 "다양한 한국 문화 경험하길 기대"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한국 마트 유미하나 전경 [출처:블로그 보리아빠.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스위스 최대 도시 취리히의 중심가에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마트 '유미하나'(YUMIHANA)가 있다.

라면부터 불고기와 떡볶이, 잡채를 만드는 소스, 참기름, 소주, 김치 등 어지간한 한국 식품은 없는 게 없다.

'특히 좋은 맛'이라는 뜻의 유미하나는 1971년 스위스에 이주한 이경아 씨의 부모가 1990년 후반 문을 연 이래 30년 가까이 한국 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박소영 해외통신원은 초창기 유미하나의 주요 고객은 한국인과 일본인이었으나 지금은 현지인도 북적거리는 마켓으로 자리 잡았다고 29일 전했다.

K-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직접 요리 재료를 구입하려는 현지인이 꽤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유미하나가 '스위스에 한류를 확산하는 본거지'라는 수식어가 생겼다고 한다.

유미하나는 인기에 힘입어 2020년 인접한 곳에 한국 화장품과 문구를 판매하는 매장도 열었다.

성탄절 맞이 감사 이벤트 '개인 피부 맞춤' 행사를 열자 현지 K-팝 팬들이 이벤트에 많이 참여한다고 한다.

화장품 매장을 관리하는 이경아 대표는 "어머니께서는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이기에 앞서 고객들이 한국의 가치를 알아 갈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라셨고, 우리는 이러한 마음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들이 매장에서 한국 제품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화장품 매장을 관리하는 이경아 대표 [출처:KOFICE 박소영 통신원]

이 대표는 2020년 온라인 숍도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과 접경한 바젤 시내에도 같은 매장을 개점했다. 이 대표 부친은 한국어 교사로 스위스에 이민했고, 이후 1980년 현지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식품 무역회사(K.Lee Trading GmbH)를 차려 정착했다. 스위스의 상점과 도매업체, 식당 등에 식품을 공급했다.

이후 1990년 후반 취리히에 본격적인 한국식품 전문 판매점을 냈고, 지금은 가족 경영 회사로 자리잡았다.

이 대표의 가족은 자료 조사를 위해 매년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상품을 고르고 테스트를 거쳐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코치를 받아 매장에 진열한다.

유미하나는 한국에서 유명 셰프를 초청해 김치, 찌개류, 불고기 요리 등의 밀키트(Meal Kit·포장 간편 요리)를 제작해 판매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스위스 다른 지역에도 매장을 열어 한국을 더 많이 알리겠다"고 밝혔다.

유미하나 매장 내부 모습 [출처:KOFICE 박소영 통신원]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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