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벌써 나온 '이병헌 몸값 싸잖아', 웃으면 당연히 해도 된다고"[인터뷰②]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배우 이민정이 남편 이병헌에 대해 언급했다.
이민정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개봉 앞둔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역)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날 이민정은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에 대해 "눈 깜짝하니 10년이 지났다. 영화 자체가 오랜만이라 설렌다. 오랜만에 인사를 영화로 한다는 게 저한테는 뜻깊다. 영화가 즐거워서 찍는 동안 즐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힘든 순간 없이 대본 말고도 아이디어도 현장에서 많이 냈다. 마대윤 감독님도 열린 마음으로 해주셨다. 그런 게 많이 녹아있지 않나 싶다. 당연히 대본에 중심 두지만, 이런 장르는 내추럴하고 코믹은 갑자기 나오는 게 더 재밌지 않나. 배우들과 감독과 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영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시나리오도 많이 받기는 했다. 영화가 더 신중하기는 한 것 같다. 드라마를 편해하는 건 아니지만, TV를 켜면 다 볼 수 있지 않나. 영화는 작품으로 남기 때문에 좋은 것들이 나한테 컬렉션으로 남았으면 했다. 그래서 쉽게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위치'는 약 3년 전에 촬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봉일이 연기됐다. 이민정은 오히려 연초에 여유를 돌릴 수 있는 시기에 개봉하게 돼 더 좋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시작되자 당황스러웠다. 애도 정신이 더 없고, 남편도 삼시 세끼 해달라고 했다.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고 나서 가족들이 뭉쳐서 더 깊어진 것 같기도 하고 싸우고 나서도 풀린다. 범국민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느끼는 건 다 비슷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정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극장에서 웃었다는 글이 기분 좋더라. 이게 영화가 주는 큰 매력이다. 옆 사람 어깨 치면서 보는 게 영화의 매력인데 잊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제는 그런 것들이 다 풀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극 중 이민정은 수현으로 분했다. 수현은 박강과 10년 전에 헤어진 첫사랑이다. 각자 배우와 화가로 성공하기 위해 이별을 선택했지만, 국내로 돌아와 재회한다. 수현 역시 오직 사랑만을 위해 미국 유학을 과감히 포기하고 생활력 만렙 현실 아내로 바뀐다.
이민정은 수현과 싱크로율에 대해 "80%"라고 말했다. 그는 "거의 비슷하지만 수현이가 조금 더 착한 것 같다. 제가 너무 솔직했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남편을 위해서 아르바이트하고, 프로필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는 것도 착하지 않나"고 덧붙였다.
또한 이민정은 '이병헌 몸값 싸잖아' 등과 같이 남편 이병헌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원래 있었던 신이다. 그런데 조금 더 살렸다. '이병헌이 깐 거래'라는 대사였는데, '요즘 이병헌 싸잖아'로 해서 심화했다. 찍고 나서 (오) 정세 오빠가 쓰기 위해 허락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되는지 안 되는지 우선 물어보라고 하더라. 조금 수위가 높다고 하길래 어떤 대사냐고 물었다. 그리고 오빠(이병헌)에게 이야기했더니 의미 없게 흘러가면 '에이 뭐야' 할텐데 사람들이 다 웃으면 그건 당연히 해도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은 "나중에는 손흥민까지 나와서 괜찮았던 것 같다. 그 부분이 안 터지면 오빠는 서운할 것 같다고 했다. 자기 이름까지 나오면서 까는 내용이 나왔는데, 터져야 의미가 있지 않나. 정말 싸졌으면 할 수 없는 맥락이긴 하다. 그렇게 농담할 수 있다는 건 이 사람의 위치에서 '잘하고 있어'라는 뜻일 수도 있다. 오히려 더 재밌어했던 것 같다. 아직 오빠도 영화를 보지 못해서 보고 나서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심한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벌써 나왔는데 뭐 어쩌겠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스위치'는 오는 2023년 1월 4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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