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尹心 팔이 경쟁’ 유승민 저격했나…“소통보단 자기정치에 매몰”

권준영 2022. 12. 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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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윤핵관 저격 “저런 사람들에게 공천 주지 않을 것…제거해야 당이 제대로 되지 않겠나”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국회의원. <김기현 의원실 제공, 유승민 SNS>
유승민 전 국회의원. <유승민 SNS>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에 이름을 올린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윤심 팔이 경쟁'을 거론하며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을 겨냥해 "저런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제거해야 당이 제대로 되지 않겠느냐"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는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충분히 소통하고 공감하기보다는, 자기정치에 매몰돼 사사건건 대립한 결과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국민적 신뢰를 잃어갔던 상황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고통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저격성 발언을 남겼다. 유승민 전 의원을 직접적으로 명시하진 않았다.

김기현 의원은 29일 '거친 언어로 내부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결국 당이 쪼개지고 탄핵사태로 이어졌던 참담한 과거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당원동지들께서는 각고의 노력 끝에 간신히 정권교체를 이루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한 당원 동지들의 헌신과 공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해당(害黨)적 언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선거전략 차원이더라도, 당-대통령 간 화합과 건설적인 협업을 위해 고심하는 당원 동지들을 막말 수준의 레토릭으로 비난하는 데만 몰두한다면, 왜 당을 같이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과도한 자기정치와 내부 비판에만 치중하여 분열의 씨앗을 배태한 결과, 보수당의 파산을 초래했던 책임에 대하여 깊은 성찰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 후유증으로 우리당과 당원들이 겪어야만 했던 참담했던 세월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무릇 지도자는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자리라는, 너무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덕목을 떠올려 본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앞서 이날 유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팔이 경쟁이 됐다. 권모, 김모 등 윤핵관들이 '내가 윤심'이라며 서로 싸우고 있다"며 "연대하든 연애하든 스토킹하든 다 좋은데 정치인은 스스로 빛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누구의 이름을 팔아서 누구에게 맹종하고 아부해서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이 얼마나 비웃겠냐. (일부 국민들이)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노예·하인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대표가 얼마나 중요하냐. 총선을 이끌어야 하고 당의 변화, 갈 길을 상징해야 한다"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 관저에 가서 밥이나 얻어먹고 대통령이 뭐라고 하면 찍소리도 못하는 사람이 되면, 그런 정당에 (국민들이) 표를 주겠냐"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벌어진 총선 참패를 거론하며 "(현재 당이) 이런 식으로 가면 멸망의 길로 가게 된다. 지금 초선 의원들은 겪지 않았지만 3선, 4선 의원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걸 망각하고 다시 이러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꼬아 직격했다.

다음 총선도 '어게인 2016년'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유 전 의원은 "그때보다 더 심한 게, 당헌·당규도 고치는 등 멋대로 하지 않냐. 민심을 거스르는 총선, 가장 중요한 수도권과 젊은층을 무시하고 배척하는 정당은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본인의 불출마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윤핵관 희망사항"이라며 "전당대회 룰까지 자기들 멋대로 바꾸는데 '설마 안 나오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윤핵관) 희망 사항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 윤핵관이 뭐라고 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아웃오브 안중(안중에 없다)"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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