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넘긴 '히잡 시위'…유혈 진압에도 계속되는 "여성, 생명, 자유!"
【 앵커멘트 】 미국 '타임'지가 2022년 '올해의 영웅들'로 이란 여성들을 선정했습니다. 여성의 인권과 자유를 요구하는 '히잡 시위'가 지난 9월부터 어느덧 100일 넘게 이어지며 '이란 혁명' 이후 역사상 최장기 반정부 시위라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데요, 시위가 확산할수록 이란 정부의 진압 강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월 16일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을 계기로 촉발된 '히잡 시위'.
아미니의 영정을 들고 거리로 나온 이란 여성들의 시위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자유는 우리의 권리!"
전 세계 여성들은 머리카락을 자르며 연대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란을 넘어 세계로, 여성 인권을 넘어 반정부 시위로, 시위가 확산할수록 이란 정부는 무력 진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공개 처형도 서슴지 않은 이란 정부는 최근 자국 축구 선수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고, 유명 여배우를 체포하는 등 젊은층에게 영향력이 큰 유명인을 타겟으로 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에 따르면 히잡 시위로 인해 숨진 사람만 500여 명, 체포된 사람은 2만 명에 달합니다.
이란 정부의 인권 탄압에 유엔 산하 여성위원회는 최근 이란을 퇴출했습니다.
▶ 인터뷰 :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 유엔 주재 미국 대사(지난 14일) - "이란이 회원국으로 있는 것은 위원회의 신뢰성에 큰 오점입니다. 여성을 위해, 생명을 위해, 자유를 위해 이란을 퇴출합시다."
EU는 이란 정부에 시위대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미국은 이란 검찰총장과 군 주요 인사에 제재를 가하는 등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이란 정부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억압'의 상징인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을 둔 유일한 국가, 이란.
'여성, 생명, 자유'를 위한 시위대의 목숨 건 투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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