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18시간 구조 기다리다…미 버펄로서만 한파 사망 34명째

조기원 2022. 12. 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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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눈폭풍으로 인해 30명 이상이 숨진 뉴욕주 이리카운티의 일부 지역에서 주방위군이 주택을 개별 방문해 주민들의 안부를 확인했다.

미국 공영방송 <엔피아르> (NPR)에 따르면, 이리카운티 행정 책임자 마크 폴론카즈는 2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눈폭풍과 한파 여파로 최소 34명이 숨졌고, 희생자 대부분은 버펄로시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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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 시각) 겨울 폭풍과 한파로 30명 이상이 숨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시내에서 자동차들이 제설 작업이 진행된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눈폭풍으로 인해 30명 이상이 숨진 뉴욕주 이리카운티의 일부 지역에서 주방위군이 주택을 개별 방문해 주민들의 안부를 확인했다.

미국 공영방송 <엔피아르>(NPR)에 따르면, 이리카운티 행정 책임자 마크 폴론카즈는 2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눈폭풍과 한파 여파로 최소 34명이 숨졌고, 희생자 대부분은 버펄로시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눈폭풍 및 한파 탓에 목숨을 잃은 이가 최소 65명에 달하는데, 희생자 절반 이상이 이리카운티에서 나왔다. 1977년 이 지역에서 발생한 눈폭풍 피해로 29명이 숨졌던 때를 뛰어넘는 피해 규모다. 게다가 1.2m가 넘는 눈이 쏟아진 버펄로시에서는 정전이 되거나 쌓인 눈 때문에 고립됐던 가구가 많아 희생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

폴론카즈는 또 “혼자 살다가 사망했을 수 있는 사람들 또는 둘이 있지만 잘 지내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주방위군이 28일부터 48시간 동안 이리카운티 내 정전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집집마다 방문해 주민 안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이들 사연도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간호조무사 앤델 니콜 테일러(22)는 차 안에서 18시간 동안 고립됐다가 끝내 숨졌다고 <뉴욕 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911에 전화해 구조 요청을 계속했으나 구조 팀이 모두 출동 중이고 눈 때문에 구조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가족들에게 잠깐 눈을 붙이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버펄로에서는 그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명은 난방이 꺼진 집에서 사망했다. 구급 차량 도착이 늦어져 숨진 이도 최소 3명이나 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하 16℃까지 떨어졌던 버펄로시의 기온은 30일에는 영상 1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지역 당국자들은 날씨가 극적으로 바뀌며 기온이 급상승하면 쌓인 눈이 녹으며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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