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 돌아온 신비주의 패션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개인전
[EBS 뉴스12]
세계를 흔든 천재 디자이너이자 신비주의 디자이너로 유명하죠.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가, 이번엔 예술가로 변신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와, 중국 베이징을 거쳐 우리나라에 상륙했습니다.
최이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발로 얼굴이 덮여있는 여러 개의 두상들.
머리카락 색상만으로 유년시절부터 노년까지, 인간의 생애를 표현했습니다.
작품 바니타스입니다.
신체의 일부를 3D로 스캔한 뒤 실리콘으로 만든 조각상들.
성별이나 신체 부위를 구분하기 어렵도록 만들었습니다.
고대 조각상이 표현하는 성적 관념과 젠더의 의미에 물음표를 던지는 토르소 시리즙니다.
인터뷰: 구혜진 / 수석 큐레이터
"관습과 형식을 뒤엎는 작품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1980년대부터 꾸준하게 탐구해오던 신체나, 성적인 관념, 개념 이러한 미적인 개념을 뒤엎고 자기만의 시도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가 예술 창작가로 변신했습니다.
해체주의로 유명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적인 성별이나 해석 등에 대한 관념을 뒤집고 시간의 영속성에까지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 총 50여 점을 선보입니다.
이발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머리카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유독 많습니다.
하얀 천을 덮는다거나, 잡지를 갈아끼우는 등의 퍼포먼스를 더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냅니다.
특히, 미로로 구성된 전시장의 구조나 한국 전시장에 맞게 새로 제작된 작품<모뉴먼트(Monument)>는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패션의 시스템과 '인체'라는 매체의 한계를 넘어 예술적 시도를 지속하는 마르지엘라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26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열립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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