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각축장'된 어등산, 17년 표류 종지부 찍나?
기사내용 요약
신세계 신개념 '스타필드 광주' 이어 롯데도 저울질
조성계획 일부 변경, 중소상인 상생안 이행 등 과제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신세계그룹이 광주 어등산에 기존의 복합쇼핑몰을 넘어서는, 초대형 복합공간을 만들겠다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지난 17년 간 지지부진했던 어등산 개발사업이 오랜 표류에 종지부를 찍고 급물살을 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 서부권 어등산 일대 41만7531㎡(12.6만평)에 연면적 53만6900㎡(16만평) 규모의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 제안서를 전날 광주시에 제출했다.
기존 스타필드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원데이 몰링'에 중점을 뒀다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휴양·레저·문화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2박3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연간 3000만 명의 방문객 유치, 지역 세수 확대, 3만6000명의 고용 유발 등 총 22조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신세계 측은 전망했다. 특히 원정쇼핑에 따른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법인 설립과 3대 상생방안도 내놓았다.
여기에 롯데그룹 측도 어등산 투자를 신중히 검토중이어서 유통 공룡들간의 '어등산 대전(大戰)'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5년 개발계획 수립 후 17년 간 표류해온 어등산 개발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셈이다.
어등산 개발사업은 지역 내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지만, 민간사업자들이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난항에 난항을 거듭해왔다.
당초 2023년까지 군 포사격장으로 황폐화 한 어등산 일원(273만6000㎡)에 테마파크와 특급호텔, 가족호텔, 골프장·경관 녹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17년째 사업이 표류하면서 27홀 규모의 골프장만 10년째 덩그러니 운영되고 있다.
건설업계 침체와 유동성 위기, 수익성 부족 등으로 사업자만 삼능→금광→모아→금광→호반→서진으로 수차례 변경됐고, 이 과정에서 소송도 끊이질 않았다. '시민의 휴식처를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은 온데간데없이 지역 사회 갈등과 행정력 낭비만 초래했다.
지난한 과정 끝에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들이 '어등산 쟁탈전'에 뛰어들거나 투자를 저울질하면서 개발사업에는 청신호가 켜졌으나, 과제도 없진 않다.
상가 면적이 우선 숙제다. 신세계 측이 사업계획서에서 밝힌 상가 면적은 14만3951㎡(4만3545평)으로, 2005년 관광단지조성계획 수립 당시 상한선 2만4000㎡(7000평)의 6배에 이른다. 조성 계획 변경이 필요한 부분으로, 변경 승인권은 광주시에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어 행정적 과제가 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나 포사격장을 공원부지로 변경하는 절차는 앞서 모두 완료된 상태다.
다소 시기상조이기는 하나,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광주 복합쇼핑몰과 관련한 인프라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시로서는 풀어야 할 장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규모 쇼핑시설 건립에 따른 지역 중소 상인들과의 상생과 사업계획에서 밝힌 3대 공생방안 이행도 숙제로 거론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수익성과 개발방식의 한계가 늘 발목을 잡았던 게 사실"이라며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충분히 보장하는 동시에 공공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과옥조처럼 '2005년, 2016년에 어땠었기에'라고 말하기에 앞서 그걸 뛰어넘는게 핵심이고 기막힌 타협점이 뭘지 고민하고 상상력을 열어두는게 (상가 면적 등과 관련해선)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 측 제안 여부에 대해선 "곧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최종적으로 광주에) 몇 개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지는 시장, 즉 마켓의 판단에 맡긴다는 게 광주시의 일관된 기조"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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