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고신용자도 금리 16%"...돈줄 마르자 '현금 쟁탈전'
카드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 15% 넘어
대부업체도 고금리 이어 대출 축소 움직임
두 자녀의 학자금을 카드론으로 융통해온 학원 강사 안 모 씨,
연체 한 번 없었고 신용점수도 800점이 넘지만, 신용대출 금리가 17%에 육박합니다.
[안 모 씨 / 학원 강사 : 16.4%로 약 세 배가량이 인상됐더라고요. 비교적 양질의 채무자에게 16.4%, 19.9%라는 금리를 어떻게 책정할 수 있는 건지 저는 납득이 되지 않고요.]
카드사의 신용대출 금리가 최근 한두 달 사이 가파르게 올라 평균 15%를 넘었습니다.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며 돈 구하기가 힘들어진 데다 대출 금리 인상 규제가 더해지면서 차라리 수요를 줄이려는 전략이 담긴 거로 풀이됩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달 금리가 8%까지 오른 데다 부실 대출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에도 버티던 카드사들이 금리를 높여 대출 수요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사정이 다르지 않은 대부업체 문턱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상당수 회사가 600점 이하 저신용자들에게 거의 법정 최고 금리를 적용하고, 고신용자 대출 금리 역시 15% 내외로 높였습니다.
업계 1위 러시앤캐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모든 신규 대출을 아예 중단했습니다.
내년에 더 큰 위기가 올 거란 우려 속에 미리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분위기도 한몫합니다.
특히 증권사들은 자금 확보가 쉬운 사채 발행을 크게 늘리는 등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현금 쟁탈전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지금 다 역마진(손해) 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발행 어음이나 그런 것이 수익이 나서 하는 게 아니라 역마진을 감안하더라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돈을 당기는 거거든요.]
실제로 최근 증권사와 카드사, 대부업체 모두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제2금융권의 현금 확보 경쟁까지 더해지며 대출 보릿고개를 넘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그래픽 : 주혜나
자막뉴스 :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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