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정구' 金 두번이나 싹쓸이...주인식 문경시청 감독 퇴임

주인식(왼쪽) 감독과 문경시청 정구팀 선수들. 김경무기자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아, 세월이 그렇네요.”

소프트테니스(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아시안게임에서 두번씩이나 금메달을 싹쓸이 했던 ‘명장’이 정년퇴직한다. 지난 29년 동안 경북 문경시청 남녀 정구팀을 이끌어왔던 주인식(60) 감독이다.

주 감독은 29일 오후 문경시청에서 시청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 관계자들의 축하 속에 퇴임식을 하고 지도자 생활을 마감했다.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이 29일 정년 퇴임식 뒤 축하해주러온 인사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그는 지난 1994년 문경시청 창단 코치로 지도자 생활에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감독으로 승격해 팀을 실업정구 명문팀으로 발돋움시켰다. 문경시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녀 정구팀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주 감독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 한국이 각각 7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잊을 수 없다”고 돌아다봤다. 그는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총감독이자 남자팀 감독(여자는 조경수 감독),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남자팀 감독(여자는 장한섭 감독)을 맡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 주인식(앞줄 가운데) 감독은 남자대표팀을 이끌었다. 오른쪽은 여자대표팀의 장한섭 감독. 제공|문경시청

2002 부산아시안게임 때의 주인식(앞줄 맨오른쪽) 남자대표팀 감독. 제공|문경시청

주 감독은 이런 공로로 지난 2009년 최고 체육훈장인 대한민국 청룡장을 수상했다. 문경시청은 그의 지도 아래 대통령기, 국무총리기, 동아일보기 등 주요 대회에서 각각 남녀 동반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냈다.

주인식 감독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초등학교 시절 핸드볼을 하다 성주중에서 처음 정구와 인연을 맺었다. 경주공고와 전주대를 거쳐 이천시청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문경시청 남녀정구팀. 제공|문경시청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엘리트 담당 실무부회장인 그는 “앞으로 정구 발전을 위해 협회 일에 전념하겠다.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