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세력 폭로" 예고한 '비밀경찰서' 중식당 주인…그들은 누구?

김규빈 기자 김정현 기자 2022. 12. 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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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로 의심되는 중국 음식점의 대표가 29일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밝히면서 음식점 대표 왕씨의 정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왕씨는 중국교민 대상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버시즈 차이니즈 서비스 센터'(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OCSC)의 대표도 맡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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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주인 왕씨, OCSC 대표 의혹도…부인 연예기획사 사외이사
"부패 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 주장
28일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이 제기된 서울 송파구의 음식점 전광판에 입장 발표를 예고하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2.12.2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김정현 기자 = 중국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로 의심되는 중국 음식점의 대표가 29일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밝히면서 음식점 대표 왕씨의 정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해당 식당의 대표 왕모씨(44)는 전날(28일) 식당 전광판을 통해 '진실을 위한 중대 발표한다'며 '진심을 은폐하는 추악한 세력을 폭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2시반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왕씨는 중국교민 대상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버시즈 차이니즈 서비스 센터'(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OCSC)의 대표도 맡고 있는 인물이다. OCSC는 국내에서는 화조중심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비밀경찰서로 이어지는 통로로 꼽힌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OCSC은 국무원 화교판공실의 지원을 받아 현지 중국교포들을 위한 긴급 지원, 통일 교육, 법률 지원, 빈곤 완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단체다.

하지만 중국언론의 설명과 달리 OSCS 단순한 민간단체가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화조중심센터 대표를 맡아온 왕씨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서울 영등포 여의도 인근 한강 유람선에서 주한중국대사관 영사부, 서울 남부 출입국 관리사무소, 재한중국교민협회총회 등을 초대해 화교와 중국인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1일 영사관'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이들은 세미나에서 중국인이 귀국시 국민연금 되돌려 받는 법, 취업비자 발급방법, 중국 방송 불법송출 예방법 등을 정부 관계자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주인인 왕씨와 부인 배모씨(39)는 평소 '친중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 자회사의 한국채널과 문화콘텐츠업체, 재한교민협회, 중국화교연합회 등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개발·여행·문화교류 등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 또한 유명 연예 엔터테인먼트 F사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중국 자본이 들어간 사극 드라마 제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왕씨가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를 설립할 때 "협회의 취지와 방침은 '중국의 교민사업'과 '평화통일 사업'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이들이 "우리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의 관리를 받는다" "중국대사관의 지도를 받았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통일전선부는 중국 공산당 하부 조직으로 해외 정계·고위 공직자와의 교류, 중국에 대한 비판 약화 등의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진다.

왕씨 측은 전날부터 식당 전광판을 통해 '식당 종업원들과 왕씨 가족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 경찰보호를 간곡히 요청한다', '부패 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를 조종해 한중우호를 파괴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 중이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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