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배 금지, 전자담배 허용”…뉴질랜드 ‘차별적 금연정책’ 이유는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2. 12. 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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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자료 사진 [출처=매경DB]
뉴질랜드가 일반담배는 강력 규제하면서 전자담배는 허용하는 차별적 금연정책을 시행한다.

29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의회는 지난 13일 새로운 담배 규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불을 붙여 피우는 일반담배의 판매를 소비자의 나이에 따라 완전히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내년부터는 만 14세 미만(200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 국민은 만 18세 성인이 되더라도 뉴질랜드에서 일반담배를 구매할 수 없다.

위해저감 제품군으로 알려진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는 예외다. 판매금지 목록에서 제외됐다.

뉴질랜드에서 2050년이면 만 41세 이하, 2080년이면 만 71세 이하의 소비자는 일반담배를 구매하지 못하게 된다. 불을 붙여 피우는 연초 담배는 사라지게 되고 전자담배만 남게 된다.

뉴질랜드 정부는 금연이 어려울 경우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체제품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했다.

금연 캠페인과 함께 성인 흡연자들에게 일반담배의 해로움, 전자담배와의 비교를 통해 차이점을 알리는 정보를 적극 전달했다.

전자담배를 소비자에게 권유하는 게 아니라 흡연을 포기하지 못하는 기존 흡연자들이 덜 해로운 대체제품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뉴질랜드 규제당국도 ‘베이핑 팩트’, ‘스모크 프리’ 등 웹사이트를 통해 비연소 제품의 위해 저감 효과와 중독성, 올바른 전자담배 사용법 등을 알리고 있다.

오프라인 담배 판매 매장에도 ‘일반담배를 전자담배로 바꾸는 게 덜 해로운 선택’이라는 내용을 표기하도록 했다.

아이샤 베럴 뉴질랜드 보건부 부장관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베이프(전자담배 사용)가 금연에 도움을 주기 바란다”며 “지난해 뉴질랜드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흡연률이 줄었는데, 베이프 덕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이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이핑은 흡연을 줄이기 위한 성공적인 대안”이랴며 “베이핑은 흡연을 중단하려는 사람들에게 (금연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도 전자담배 전환 유도
뉴질랜드 외에 영국도 전자담배 같은 비연소제품을 금연정책에 적극 활용한다.

영국 규제당국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는 95% 덜 해롭다”며 일반 담배 흡연자의 전자담배 전환을 유도하는 금연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영국 흡연율은 2011년 19.8%에서 2019년 14.1%로 감소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보건복지부의 산하기관인 FDA(미국 식품의약국)가 지난 2000년 7월 전자담배에 대해 최초로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MRTP(위해저감담배제품) 마케팅 인가를 내주기도 했다.

당시 FDA는 “아이코스 시스템은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함.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함으로써 유해물질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함.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 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에겐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이 현저하게 감소함”이라고 명시했다.

아울러 “현재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료에 따르면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 사용자들과 비흡연자 모두의 공중보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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