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돌발영상 제작진 경고·주의 조치에 보도제작국장 교체까지

방송사고 대책위 열고 관계자 경고·주의 조치, 보도제작국장 교체
취재물 공유 준칙과 사전 협의 강화…대통령실은 법적대응 예고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YTN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의 리허설 장면을 방송했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 관여 직원들을 주의·경고 조치했다. YTN는 부서 간 취재물 공유 준칙과 사전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YTN는 28일 공지를 내 보도국 영상에디터와 보도제작국 제작1팀장에 경고 조치를, 보도국 영상취재2부 담당 PD에게는 주의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YTN는 지난 21일 방송사고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YTN 홍보 담당자는 “방송사고대책위 조사 결과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허가되지 않은 리허설 영상을 사용해 제작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단 업무 과정에서 코리아풀의 화면 사용 금지 원칙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점 등을 종합 고려해 실무자에 경고와 주의 조치했다”고 했다.

YTN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도 공지했다. 행사 중계 풀(언론사 간 취재물 공유) 준칙을 강화해 데스크에 상시 비치하고, 관련 인수인계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관련 일정과 지침을 공유하는 메신저 방에 보도제작국원을 포함하고, 녹화 원본을 시스템에 입력(인제스트)할 때 사용 제한 여부에 대한 고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민 100명과 만나 국정과제점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YTN은 주요 영상을 사용할 때 사전 협의를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영상취재부가 있는 보도국과 돌발영상 담당인 보도제작국 사이 상시 소통 채널을 만들고, 풀 영상을 사용할 때 사전 협의토록 했다.

YTN은 보도제작국장 교체 인사도 냈다. 다음달 2일자로 김호준 현 보도국 뉴스지원팀장을 신임 보도제작국장에 발령하고, 현 김지영 국장을 뉴스지원팀장에 발령했다. YTN 홍보 담당자는 “돌발영상을 관할하는 보도제작국장 교체는 이번 사안을 정리하는 측면에서 인사를 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YTN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리허설 장면을 '돌발영상' 코너로 제작해 송출했다가 삭제했다. 돌발영상은 사전 리허설과 생방송 장면이 교차편집했는데, 시민들과 대통령 대역이 리허설에서 주고 받는 답변이 실제 생방송에서 오간 내용과 일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방송은 행사가 사전 각본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렀다.

▲YTN이 방송했다가 삭제한 돌발영상 일부 갈무리

당시 12개 방송사가 꾸린 풀단(취재물 공유 그룹)은 돌아가며 리허설을 포함한 현장 촬영을 해 각사에 송출했고, YTN 보도국 영상에디터가 이를 녹화했다. 돌발영상 관할 부서인 보도제작국에선 해당 녹화본으로 돌발영상을 제작해 게재했다. 풀단은 장소가 좁거나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있을 경우 돌아가며 중계 영상을 촬영해 각사에 공유한다.

YTN는 19일 보도자료와 뉴스를 통해 “시청자와 대통령실 등 유관기관에 혼선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돌발영상 담당 부서인 보도제작국은 리허설 영상 사용이 풀단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코리아풀은 풀단 동의 없이 리허설 영상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YTN에 한 달 간 풀(취재영상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무단 녹화에 대한 법적 대응 등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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