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 완화, 훈풍 아닌 역풍?…항공·화장품주 날개 꺾이나
LG생활건강, 1.76% 내린 72만6000원에 거래 중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중국의 방역 완화가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 조치를 발표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기대감에 국내 항공과 화장품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오히려 확진자 증가에 대한 걱정의 시각이 나오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의 마지막 관문은 1월 코로나 대유행과 치사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장일인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34.70포인트) 내린 2245.75를 기록 중으로, 장중 2250선마저 내줬다. 코스닥은 1.92%(13.29포인트) 내린 679.08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주도 약세다. 같은 시간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2.13%(3000원) 내린 1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G는 2.35%(850원) 내린 3만5250원, LG생활건강은 1.76%(1만3000원) 내린 72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항공주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같은 시간 티웨이항공은 3.67%(95원) 내린 2495원, 제주항공은 3.28%(500원) 내린 1만4750원을 기록 중이다. 에어부산은 2.43%(70원) 내린 2805원, 진에어는 4.65%(800원) 내린 1만64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중국이 내달 8일부터 해외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설격리 폐지 등의 방역 완화 방침을 내놓으면서 국내 항공과 화장품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7일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대비 6.39% 오른 14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이 종가 기준 14만 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7월27일 이후 5개월여만이다. 아모레G도 3만6250원으로 전날 대비 7.09% 뛰었으며 LG생활건강도 전날보다 3.73% 오른 72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항공주인 티웨이항공은 5.45% 오른 2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5.02%) 에어부산(4.14%) 진에어(3.05%) 등도 상승했다.
그러나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365.85포인트) 하락한 3만2875.71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20%(46.03포인트) 떨어진 3783.22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1.35%(139.94포인트) 하락한 1만213.29으로 마무리됐다.
중국발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에 대한 걱정의 시각이 나오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단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25일부터 확진자 수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 인도와 일본, 대만,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중국인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 등도 새로운 입국 방역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 분기점이 내년 춘철(1월 21일~27일) 연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으며 중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의 마지막 관문은 (내년) 1월 코로나 대유행과 치사율이 될 것"이라며 "만일 1월 초중순 중국의 코로나 대유행이 정점을 통과하고, 춘절 인구 대이동에도 불구하고 치사율이 선진국에 비해 낮게 유지된다면 춘절 이후 중국의 수요회복과 경기 반등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 시작에 따른 중국의 수요 개선이 글로벌 경제가 얕은 침체 혹은 연착륙으로 그칠 수 있게 만드는 완충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었으나 리오프닝 이후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급증이 중국인들의 경제 활동 정상화를 제약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자국 내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자 중국인에 대한 입국 규정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리오프닝 이후 경제와 기업 실적 변화에 대한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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