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늘길 열렸지만…항공업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옥승욱 기자 2022. 12. 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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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내년부터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사실상 폐지한다.

내년 초부터 중국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지만 실제 여객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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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심각한 코로나 확산세에 세계 각국 입국 문턱 높여
中, 항공편 총량정책 여전히 유지…여객 회복 제한적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중국이 내년부터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사실상 폐지한다. 국내 항공업계는 일본에 이어 또 하나의 근거리 노선 개방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에 세계 각 국가들이 입국 문턱을 높이고 있어 여객이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더 이상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여행객의 경우 항공기 탑승 48시간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다.

현재 중국 당국은 해외 등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는 5일간의 시설 격리와 3일 동안의 자택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중국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들도 이에 발맞춰 중국 노선 증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1월13일부터 인천~선전 노선을, 15일부터 인천~샤먼 노선 운항을 주 1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또 인천~상하이, 광저우, 다롄 노선은 주 1회에서 2회로, 인천~선양 노선은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부터 항저우와 선전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고 있다. 창춘 노선은 10월부터 주 1회 증편해 주 2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광저우 노선을 재개하는 등 현재 운항 중인 중국 노선을 주 5회 더 늘릴 예정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중국 당국과 노선 운항 횟수를 주 34회에서 주 50회로 늘리기로 합의하면서 대한항공 등이 운항을 추가로 배분받은 결과다.

이처럼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지만 실제 여객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에 일본, 인도 등 세계 주요 국가를 비롯해 우리나라까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입국 문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적용할 코로나19 새 방역 조치를 검토 중이다. 업계는 강화한 방역조치에 따라 중국 여객이 본격적으로 회복하는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중국이 오랜 기간 코로나19를 겪어오며 소비여력이 떨어진 점도 여객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한다. 리우시민 중국미래연구회 관광부문 담당자는 "팬데믹 기간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었다. 소비 심리가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은 2024년이나 돼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운항 횟수는 주 50회로 팬데믹 이전의 주 500여회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는 운항 횟수가 확대되지 않으면 여객 증가에도 제한이 있는 만큼 향후 운항 횟수 추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아직 항공편 총량 제한 정책을 풀지 않아 본격적인 여객 회복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봉쇄 조치로 아예 방문할 수 없었던 출장객이나 유학생들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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