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만나는 근현대 문인들의 숨결

2022. 12. 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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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앵커>

청와대가 개방된 지 어느새 7개월이 지났는데요.

근현대 문인들의 대표 작품을 선보인 특별한 전시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렸습니다.

과거 청와대 주변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데요.

정수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정수연 국민기자>

(청와대 / 서울시 종로구)

지난 5월,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

산과 고궁이 맞닿아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혜원 / 서울시 관악구

"뉴스에서 보던 것을 실제로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청와대 주변인 서촌과 북촌 일대는 근현대 문인들의 활동 무대였는데요.

그 주인공 4명의 대표 작품을 선보인 특별한 전시가 춘추관에서 열렸습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소설가 염상섭의 대표작품인 '삼대' 표지, '서울 중산층 의식'이 투영된 작품으로 작가는 근대문학 최고의 사실주의자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현장음>

"당대 시대상들을 작품에 담게 되는데요.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삼대' 라고 하는 작품도..."

일본 유학 시절 교분을 쌓은 여류작가 나혜석이 그린 '견우화' 표지 삽화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민중의 고단한 삶을 그린 현진건의 작품도 전시됐는데요.

현장음>

"현진건이라고 하면 염상섭과 마찬가지로 사실주의 작품들을 썼던 작가이고요."

현진건은 기자 시절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겪은 이후 집필 활동을 했는데요.

'무영탑'을 비롯해 '술 권하는 사회'와 '운수좋은 날'이 실렸던 '개벽' 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수현 / 서울시 성동구

"청와대에서 문학에 관계된 전시를 한다는 게 지금까지 없던 특이한 점이었어요. 제가 와서 보니까 좋아하는 문학가들이 다 나와 있어서 잘 감상했고..."

이번 전시자료는 국립한국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을 공개한 것인데요.

근현대 문인의 대표작품 표지와 초상, 삽화 등 모두 9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변지연 / 전시해설사

"일제강점기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자신의 활동으로 직업을 잃게 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대로 작품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들이 공통점이자 가장 중요한 점인 것 같습니다."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이자 천재 시인 이상의 작품도 선보였는데요.

화가를 꿈꿨던 그가 직접 삽화를 그린 대표작 ‘날개’와 ‘거울’ 등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원 / 대구시 중구

"현진건과 이상의 작품을 보면서 예전에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 문구들이 떠올라서 감동적이었어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의 작품이 눈길을 끄는데요.

그의 대표작품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표지와 함께 윤동주 시인이 갖고 싶어 했던 시인 백석의 작품 '사슴'의 초판본이 보입니다.

청와대 인근에서 활동한 화가 이중섭과 박노수 등이 직접 꾸민 문학작품 표지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문학체험 공간, 근대초기 여성운동가들이 만든 문예지인 ’신여자 2호‘에 실린 나혜석의 그림을 엽서로 만들어볼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시 구절을 손 글씨로 직접 써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윤승원 / 대구시 달서구

"그 당시에 처절했던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이 사진 한 장이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인터뷰> 장수현 / 서울시 성동구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필사하게 되어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취재: 정수연 국민기자 /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청와대 춘추관에서 두 번째로 열린 특별한 전시는 내년 1월 16일까지 계속됩니다.

정수연 국민기자

"국민 품속으로 돌아온 청와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근현대 문인들의 대표적인 작품들, 한국의 문학세계를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잠시 음미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정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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